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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살아난 로맥, 잠잠한 김재환' 홈런왕 경쟁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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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홈런왕 경쟁 안끝났다. 5위 싸움 만큼이나 홈런왕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추이라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결판이 날 수도 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42,43호 홈런을 터뜨렸다. 1회부터 터졌다. 1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로맥은 흔들리던 두산 선발 장원준을 공략했다. 주저 없이 초구를 받아쳤고, 139㎞짜리 직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가 됐다. 선제 만루 홈런이었다. 이어 9회초 43호 홈런을 또 하나 추가했다. 두산 장민익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 야구장 바깥으로 날아가는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로맥의 홈런포를 앞세워 12대5로 대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 2위를 확정했다.

또 로맥의 홈런은 홈런왕 승부에도 불을 지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솔로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7월에 9홈런을 치며 홈런 부문 선두권을 지키던 로맥은 8월 3홈런, 9월 3홈런으로 주춤했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인 박병호(넥센)와 김재환(두산)이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로맥의 홈런 감이 살아나면서 선두 싸움이 다시 혼돈 속에 빠졌다. 홈런 1위인 김재환이 잠잠하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지난 9월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4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6경기 연속 홈런이 없다. 로맥이 단독 2위로 김재환을 1개 차 추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란히 41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KT)도 여지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물론 가장 유리한 선수는 김재환이다. 두산은 아직 4경기가 더 남아있다. 11~13일 홈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른 후 14일 부산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익숙한 홈 구장인데다 사직구장에서 강한 타자 중 한명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사직에서 치른 7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김재환이 남은 4경기에서 홈런을 더 추가한다면,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 있다.

하지만 김재환이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면, 따라잡힐 위험도 있다. 로맥도 SK가 아직 2경기를 더 남겨뒀기 때문에 여지를 남겨뒀다. SK는 11일 두산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 후 13일 홈 인천에서 LG 트윈스와 최종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 2경기에서 홈런을 몇개나 추가하느냐가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반면 넥센과 KT는 1경기씩만 남아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김재환의 '잠실 홈런왕' 등극이냐, 로맥의 '몰아치기' 역전극이냐. 홈런왕 경쟁도 끝까지 뜨겁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