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두산 베어스 장원준의 2018년 정규 시즌이 마무리됐다. 아쉬움 속에 끝이 났다.
장원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고있는 장원준은 9월에는 중간 투수로만 7차례 등판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그러다 소속팀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부터 선발로 복귀했다. 지난 9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⅔이닝 1실점 '노디시전'으로 물러났고, 이날 SK전이 선발 복귀 이후 두번째 등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장원준은 1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초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은 후 한동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폭투까지 나왔다. 이어 3번타자 최 정까지 1B2S에서 3연속 볼이 들어가면서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장원준은 4번타자 제이미 로맥을 상대해 초구에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139㎞짜리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가자 로맥이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자칫 장외 홈런이 될뻔 한 큼지막한 타구였다.
만루 홈런 이후 이재원-윤정우-김성현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두산 벤치는 2회초를 앞두고 투수를 윤수호로 교체했다. 이유는 허리 통증이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장원준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투수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허리 부위 통증이 투구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마무리다. 이날 등판은 팀의 승패를 떠나, 장원준 개인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두산이 장원준을 어떻게 활용하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이날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경기"라고 했다. 하지만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사실상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치게 됐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