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성 선수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에서 꼭 2연패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
'대한민국 수영 간판' 박태환(29)이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나서는 후배 조기성(23·부산시장애인체육회)을 향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 3종목(자유형 50-100-200m)에 도전하는 조기성은 한글날인 9일 첫 레이스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아쿠아틱센터에서 낮 12시 13분(한국시각) 남자 자유형 100m S4(1-4) 예선전을 치른 후 오후 7시25분 결선에 나선다. 10일에는 4년전 금메달을 딴 주종목 남자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조기성은 "리우패럴림픽 이후 국제종합대회여서 부담감이 있다.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준비한 것을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 직전 돌발악재가 생겼다. S5 등급(숫자가 클수록 장애가 덜함)이던 일본의 스즈키 다카유키가 S4로 등급이 조정됐다. 스포츠 등급의 경우 숫자가 클수록 장애가 덜하다. 장애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최고기록은 비슷한 선수가 조기성의 종목으로 내려오면서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조기성은 "당일 컨디션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밥먹듯이 훈련해왔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모두 펼쳐보이면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조기성은 박태환과 같은 자유형 에이스다. 뇌병변 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다리보다 강한 폭풍 스트로크로 세계를 제패했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 자유형 50-100-200m(S4)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며 '패럴림픽의 박태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전북전국체전을 열흘여 앞두고 막바지 훈련중인 박태환은 2년 전 '리우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의 영상을 다시 보며 "멋있다. 나보다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기성의 첫 경기를 앞두고 영상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렇게 인사하게 되서 기쁘다.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하면 더 좋았을 텐데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2연패에 도전하기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나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고, 아쉬움도 있었는데 조기성 선수의 리우패럴림픽 영상을 다시 보고 뭉클하면서 늦었지만 축하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땄다고 들었다. 많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서 목표하고 희망하는 성적을 꼭 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나 역시 열정을 갖고 바라보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2연패가 힘들겠지만 비장애인선수에게도 힘든 부분을 조기성 선수가 도전한다고 들었을 때 마음도 쓰이고 걱정도 되고 했다.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저도 힘든 부분도 있는데 조기성 선수가 힘든 부분을 이겨내고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아시안게임 마치고 나서 얼굴을 보고 축하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시안게임 때 목표하는 성적 이뤄내길 바란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조기성 선수를 만나면 꼭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