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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 주, 롯데 기적의 답은 불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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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롯데 자이언츠의 '역전극장'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롯데가 운명의 1주일을 보낸다. 막판 대역전극으로 기쁨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해피엔딩도, 슬픈 끝맺음인 새드엔딩도 가능성이 살아 있다.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7경기에서 올 시즌의 운명이 갈린다.

지난 9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16경기서 롯데는 13승(3패)을 쓸어 담았다. 승률이 8할1푼3리에 달한다. 이 기간 팀 타율 3할3푼3리로 리그 평균 팀 타율(2할9푼3리)을 웃돈다. 경기당 평균 7.75점, 팀 홈런 33개, 팀 출루율 4할3리, 장타율 5할4푼9리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 마운드는 평균자책점이 4.91로 두산 베어스(4.84)에 이은 2위였다. 선발진 평균 자책점이 5.31로 다소 높았지만, 불펜(4.32)이 맹활약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선발진이 7승(1패), 불펜이 6승(2패 12홀드 9세이브)을 만든 부분을 봐도 최근 롯데 불펜진의 활약 정도를 알 수 있다.

구승민과 윤길현, 이명우가 5경기 중 4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윤길현이 4경기 통틀어 4이닝, 73개의 공을 던지면서 2홀드를 기록했고, 셋업맨 구승민은 3⅔이닝, 48구로 1승1패1홀드를 기록했다. 진명호(3⅔이닝, 49구)와 오현택(2이닝, 37구)도 3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주 치른 5경기서 롯데 불펜진은 연투를 거듭했다. 지난 5일 사직 두산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하루 쉴 시간을 얻었지만, 누적된 피로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별다른 비소식이 없는 한, 7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번 주 일정에선 이들의 연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뛰어난 타선의 힘에도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롯데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발진의 여건 속에서도 승수를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이 그만큼 활약을 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투로 누적된 피로는 구위 저하를 불러올 수밖에 없고, 결국 승수 쌓기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지금의 롯데 불펜이 이번 한 주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