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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들을 '킬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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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다린 러프는 6일 수원 KT 위즈전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KT 선발 투수가 더스틴 니퍼트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러프는 첫 타석 삼진으로 올 시즌 니퍼트를 맞아 13타수 무안타, 삼진 6개를 기록했다. 일방적으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였던 두 선수 간의 맞대결에서 러프는 어렵게 체면치레를 했다. 4회초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월 1점 홈런을 때린데 이어, 6회초 볼넷으로 출루했다. 올 시즌 니퍼트를 상대로 14타수 1안타, 타율 7푼1리. 지난해에는 11타수 4안타(1홈런),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니퍼트의 구위에 눌리고 수싸움에서 밀렸다.

이날 경기의 최종 승자는 니퍼트가 될 수밖에 없었다. 6이닝 3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친 니퍼트는 삼성전 통산 20번째 승리를 가져갔다.

니퍼트와 삼성, 오랜 천적관계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삼성에 강했던 니퍼트는 지난 겨울 KT로 이적한 뒤로도 강력했다. 올 시즌 삼성전 5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2.40, 피안타율 2할1푼7리. 5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러프도 부진했으나 또 다른 삼성 주축 타자 구자욱은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성 타자 대다수가 니퍼트에 약했다. 구자욱은 니퍼트를 상대로 통산 29타수 4안타(0.138). 김헌곤은 21타수 2안타(0.095), 이원석은 19타수 4안타(0.211), 김상수는 69타수 12안타(0.174), 손주인은 12타수 무안타를 마크했다.

2011년 KBO리그 데뷔 시즌부터 니퍼트에게 삼성은 '편한 상대',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2011년 1승-평균자책점 2.41, 2012년 4승1패-2.03. 2013년 3승-1.89, 2014년 5승-2.72. 2015년 1승1패-4.43. 2016년 1승-1.50, 2017년 2승-1.50. 올해까지 8년 간 삼성전 34경기에 등판해 20승2패-2.38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102승 중 20%를 삼성전에서 챙겼다. 물론, 이 기간에 삼성을 상대로 가장 많은 212이닝을 던졌다. 삼성에 워낙 강하다보니, 집중 투입된 것이다.

5강 진입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선, 6일 KT전 패배가 뼈아팠다.

니퍼트처럼, 특정팀을 상대로 특히 강했던 투수들이 있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는 NC 다이노스 타선을 압도했다. 2경기에서 14이닝 동안 삼진 13개 무실점, 2승-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NC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6타수 무안타, 박민우를 5타수 무안타, 박석민과 모창민을 각각 3타수 무안타로 눌렀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승-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는데, 박병호를 8타수 무안타, 김하성을 9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손승락은 KT를 쥐잡듯이 잡았다. 8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6세이브. 8⅔이닝을 책임지면서 삼진 15개를 잡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7타수 무안타, 강백호를 3타수 무안타, 유한준을 3타수 무안타로 눌렀다. 올해 KT전에서 내준 안타 2개 모두 황재균이 때렸다. 삼성 불펜 투수 최충연은 넥센전 7경기에서 9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홀드 2개를 챙겼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넥센전에서 2승-평균자책점 1.29를 찍었다. 박병호를 맞아 2타수 무안타, 아웃카운트 2개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같은 팀 마무리 윤석민은 한화전 2경기, 2이닝 동안 타자 6명을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 2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0'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