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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AG]탁구 김영건X김정길"첫경기로 적응 끝!금메달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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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탁구 간판 김영건(34)과 김정길(32·이상 광주장애인체육회)이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단식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김영건은 6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에코벤션 안촐에서 열린 대회 남자 탁구 단식(장애등급 TT4) 1회전에서 량전군(대만)을 3-0(11-9 11-3 11-4)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같은 시각 다른 탁구대에서 단식(장애등급 TT4) 1회전에 나선 김정길도 파라 니달 아부달부(요르단)를 3-0(11-5 11-2 11-4)으로 완파했다.

김영건과 김정길은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다. 둘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탁구 단체전(장애등급 TT4-5)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영건의 경력은 화려하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2관왕에 등극한 김영건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단식,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김정길도 장애인 국제종합대회에서 이에 못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정길과 김영건은 단식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단체전에서는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첫 경기를 마친 김정길과 김영건의 표정은 밝았다. 되려 첫 경기를 치르고 적응을 완전히 마친 모습이었다.

김영건은 "처음에는 분위기 때문에 공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는데 할수록 연습과 똑같은 것 같다"며 "첫 경기라서 몸이 조금 굳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한 경기 하고 나니 몸이 풀렸다. 컨디션도 좋다"고 밝혔다.

김정길은 "조금 부담스러워서 적응이 안됐었는데 한 세트 지나고 나니까 적응이 다 됐다"고 전했다.

수 많은 국제대회를 치른 백전노장 김영건과 김정길이 1회전을 앞두고 크게 긴장했을 리는 없었다. 이들이 몸이 덜 풀린 이유가 있었다. 경기 일정에 혼선이 있었던 탓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일까지도 경기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종목들이 있어 다소 혼선을 빚고 있다.

김정길은 "어제 저녁에 확정된 대진표와 경기 시간을 받았는데 아침에 착오가 있어 시간이 바뀌었다고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원래 시간대로 하더라"며 "오전에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해 몸이 조금 굳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세트 하고 나니 몸이 풀리고 익숙한 감각이 돌아왔다"며 웃어보였다. 김영건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북한 베이징에서 진행된 북측과의 합동훈련에 참가했던 김영건과 김정길은 자신들의 경기에 앞서 열린 북측 김영록(24), 박금진(23)의 단식 경기도 지켜봤다.

김영록과 박금진은 모두 1회전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김영록은 일본의 이노우에 마사치카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둘 모두 합동훈련 이후 북측 선수들이 기량이 한층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영건은 "좋아진 것 같더라. 움직임이나 이런 것이 많이 좋아졌다"며 "쉬는 시간에도 개인 연습을 따로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으니 좋아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길은 "우리가 하는 훈련을 똑같이 했다. 그대로 계속 훈련해서인지 더 좋아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정길은 "북측 선수들은 모두 입식 선수들이다. 우리는 휠체어라 스타일이나 이런 것이 조금 안 맞았다. 미리 정보를 받아 같은 입식 선수들이 갔으면 더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북측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첫 경기를 기분좋게 마친 김영건과 김정길은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입을 모으며 굳은 각오도 한껏 드러냈다. 김영건은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잘 될 것 같다. 패럴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인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정길도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따고, 경기 감각을 한껏 끌어올려 세계선수권대회로 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