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용호상박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두 배우. 김윤석과 주지훈이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6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1층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날 무대 행사에는 김태균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인 김윤석 주지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상영 중인 '암수살인'은 부산의 실제 암수범죄 살인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은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돼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범죄의 잔혹성을 묘사하는 대신, 형사와 살인범의 심리전에 초점을 맞췄고 고통을 자극적으로 전시하려는 대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형사의 묵묵하면서도 끈질긴 의지와 또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도덕성을 강조하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윤석, 주지훈의 명품 연기가 더해져 극의 품격을 더하고 있다.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라는 말이 생소하실 텐데 저도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개념이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유령같은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을 소재로 영화까지 들고 나온건 한 형사의 집념과 열정 때문이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형사 역의 김윤석은 "우리가 훌륭한 영화들을 보면 고도의 심리전으로 관객을 사로 잡는 것들을 봐왔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수사물이, 이런 형사와 범인의 이야기를 밀도 입게 다뤄보고 싶었다. 그런 시나리오를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만나게 됐고 밀도 있는 심리극을 만들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설명했다.
살인마 역의 주지훈은 "한국영화중에 사투리를 쓰는 영화가 있지 않나. 배우로서 사투리 쓰는 역에 갈증도 있었고 시나리오가 탄탄했다. 그리고 울툴불퉁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주지훈의 사투리에 대해 "주지훈 씨가 언어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사람이라 정말 기가막히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태균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 "매 순간 텐션과 긴장감 짜릿함이 있었지만 한 장면만 꼽자면 마지막 접견 장면이 대단했다. 두분의 정점의 감정이 충돌하는 장면이었다. 두분의 감정이 부딪히는데 정말 짜릿했다"고 설명했다.김윤석은 주지훈에 대해 "취조실 장면에서 주지훈 씨가 '그래서 우짜라고'라는 대사를 하는데 너무나 맛깔스럽게 정말 완벽하게 잘 표현해줬다. 그때 정말 예쁘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주지훈은 "김윤석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정말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정말 히어로무비의 주인공을 만난 것처럼 저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제가 누를 끼칠 까봐"며 "그런데 정말 매일매일 촬영이 즐거웠다. 강력한 긴장감과 릴렉스를 주기도 했다.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을 자랑해 달라는 모더레이터의 제안에 "명품 배우들의 미친 연기 하나만으로도 관객분들이 만족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이나영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가, 폐막작으로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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