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소지섭이 무너진 드라마 왕국, MBC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소지섭은 지난 달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오지영 극본, 박사운 연출)의 중심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육아의 코믹부터 첩보의 스릴러까지 동시에 전담하고 있다. 지난 방송들을 통해 시터로서의 육아와 코믹한 장면들을 그려내며 시선몰이를 했다면, 지난 4일 방송분에서는 고애린(정인선)이 괴한들에게 납치됨에 따라 요원본색을 되살리며 각성하는 김본(소지섭)의 모습이 그려지며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2018년의 지난 시간 동안, MBC 드라마는 힘을 쓰지 못했다. 연일 자체 최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던 바. '위대한 유혹자'(1.6%)와 '사생결단 로맨스'(2.05%), 그리고 '시간'(2.6%) 등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드라마가 5%라는 산도 넘지 못한 채 종영했다. 이를 끊은 것이 바로 '내 뒤에 테리우스'일 터. '테리우스' 7회와 8회는 전국 기준 7.2와 9.5%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6.7%,9.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또한 수도권 기록의 사정은 더 좋다. 7회와 8회가 각각 7.9%와 10.6%를 기록한 것. ,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8회의 수도권 기준 시청률인 10.6%는 올해 방영됐던 MBC 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1%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 또한 각각 4.6%, 6.0%를 기록하며 목요일 전체 1위를 차지해 적수 없는 수목극 최강자임을 증명하는 중이다.
소지섭은 극을 통해 코믹과 첩보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KIS(킹캐슬 아파트 내 아줌마 모임)에서의 활약은 물론, NIS 블랙요원으로서의 활약 역시 돋보이는 것. 코믹과 첩보를 적절히 섞어내는 소지섭의 활약에 시청자들 역시 환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소지섭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지었던 작품. 이 때문인지 '믿고 보는 소지섭'이라는 말이 어울리듯 열연을 통해 팬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만족시키고 있는 그의 연기가 '테리우스'를 살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김본의 과거사까지 공개되며 '테리우스'는 서사를 완벽히 쌓아올렸다. 3년 전 북한 핵 물리학자 최연경(남규리)의 망명 작전이 펼쳐진 이 날, 최연경은 암살자 케이(조태관)에게 결국 심장을 저격당했다. 식어가는 최연경을 붙잡고 소리도 없이 눈물을 삼킨 김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또 케이와의 추격전도 펼쳐졌다. 케이를 맹추격하는 김본의 모습은 케이보다 더 큰 살기가 느껴졌고, 케이는 돌아서며 총구를 겨눴지만, 김본의 강한 일격에 쓰러지며 강렬한 혈투를 벌였다. 쓰러진 케이에게 김본이 총을 겨누고, 또 누군가가 뒤에서 김본을 저격하며 궁금증이 더해졌다.
각성한 김본의 모습도 재미를 살리는 포인트다. 쌍둥이 엄마인 고애린과의 케미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적당히 설레고 적당히 웃긴 호흡으로 완성되는 것. 특히 쌍둥이들과 김본의 호흡 역시 '테리우스'를 보게만드는 중요한 열쇠다. 소지섭은 '테리우스'를 통해 모든 등장인물과 호흡을 맞추며 관계의 중심이자 극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힘입어 '테리우스'의 분위기 역시 최상이다. 같은 날 첫 방송 했던 드라마 SBS '흉부외과'를 2회 연속 이기며 수목극의 새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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