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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야구를 보는 유일한 재미, 강백호 30홈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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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30홈런을 칠 수 있을까.

KT 위즈는 2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대3으로 신승, 4연패를 끊어냈다. 9위였던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지웠다. 처절한 탈꼴찌 싸움 중 값진 승리였다.

승리도 좋았지만, 더욱 반가웠던 건 '괴물신인' 강백호의 홈런. 강백호는 팀이 0-3으로 밀리던 5회초 김영준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포에 정신이 번쩍 든 선배들이 6회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이 홈런은 강백호의 27호포.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을 터뜨린 후 잠잠하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그리고 다시 2경기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강백호게 다시 달아오른 상승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KT는 이제 정규시즌 6경기 만을 남겨놨다. 만약 강백호가 이 6경기에서 홈런을 1개만 더 추가하면 프로야구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2위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2위는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김기태의 27개 기록이었다.

만약, 3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프로야구 역대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 기록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이 보유하고 있다. 30개. 조금 더 힘을 내 31홈런까지 가게 된다면 KBO의 새 역사를 쓰는데, 고졸 신인 타자들이 1군 무대에서 곧바로 좋은 활약을 펼치기 힘들어지는 리그 수준을 봤을 때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남은 게임수를 봤을 때 달성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강백호는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이 세웠던 고졸 신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1개를 넘어선 것만으로도 훌륭한 업적을 세웠다. 이제부터 추가되는 홈런은 보너스라는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른다면, 생각지 못한 대기록이 작성될 수도 있다. 특히, 한 경기 3홈런을 몰아쳤던 부산 사직구장에서 10일 롯데와 더블헤더를 펼치는데, 여기서 홈런 1~2개가 터진다면 30홈런 고지 정복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암울한 KT의 시즌 마지막인데, KT 야구를 보는 유일한 재미와 기쁨을 주고 있는 강백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