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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4대1' 6위 싸움 열쇠 쥔 4팀의 키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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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다.

상위 스플릿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K리그1 12개팀은 1차 성적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K리그1은 33경기를 마친 뒤 '윗물'과 '아랫물'로 나뉜다. 33라운드까지 1~6위에 포진한 팀은 '윗물'인 상위 스플릿에서 우승 타이틀(1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2~3위)을 다툰다. 반면 7~12위 팀들은 '아랫물'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권(11~12위) 탈출이라는 생존경쟁의 장에 내던져진다.

1위 전북(승점 73)을 시작으로 경남(승점 55), 울산(승점 52), 포항(승점 46)은 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6위권에 승점 5차로 앞서 있는 5위 수원(승점 43)도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 경쟁률은 4대1이다. 6위 강원(50골), 7위 제주(35골·이상 승점 38), 8위 대구(승점 36), 9위 서울(승점 35)이 마지막 한장의 티켓을 두고 역대급 경쟁을 펼치고 있다. 10위 상주(승점 33)도 산술적으로는 상위 스플릿행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어려운 미션이다.

이제 팀 별로 32, 33라운드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예측은 어렵다. 쉬운 대진은 없다. 한발 앞서 있는 강원과 제주는 각각 포항(6일·홈)-울산(20일·원정), 경남(7일·원정)-서울(20일·홈)을 만난다. 저마다 사연이 많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대구는 강등권의 인천(6일·홈)-전남(20일·홈)을 만나지만, '강등권 탈출'이란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대라는 점에서 더 어려울 수 있는 대진이다. 가장 상황이 어려운 서울은 두번 다 원정이다. 전남(6일)-제주(20일)와 격돌한다.

중요한 상황일수록 핵심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4팀의 희비는 결국 키플레이어들에 의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강원의 키는 정조국이 쥐고 있다. 강원 공격의 핵심은 역시 제리치다. 제리치는 23골을 기록하며 강원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잠잠하다. 3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득점 선두 자리도 말컹(경남·25골)에게 내줬다. 그 사이 '2016년 MVP' 정조국이 살아났다. 부상으로 시즌 내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던 정조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수원전 후반시간 극적인 결승 극장골을 터뜨린데 이어 29일 전북전에서도 전반 2분 선제골을 넣었다. 거의 1년여 만에 맛본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김병수 강원 감독도 "정조국의 해결사 본능이 살아났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의 키플레이어는 권순형이다. 제주는 핵심 미드필더 이창민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당초 시즌아웃을 우려할 정도였지만, 다행히 시즌 막판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창민의 공백을 메워 중원을 지켜줄 선수가 바로 권순형이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권순형은 올 시즌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패스로 중원의 엔진 역할을 했던 권순형의 부진 속에 제주는 패싱게임이라는 장점을 잃어버렸다. 다행히 권순형은 지난달 29일 전남전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팀의 15경기 무승행진을 끊었다. 이찬동 이동수 이동희 등 젊은 파트너를 이끌어야 할 권순형의 활약이 절실한 지금이다.

대구는 에드가의 득점력을 믿고 있다. 대구는 후반기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며 힘을 얻었다. 중심에 에드가가 있다. 에드가는 9월2일 수원전부터 30일 포항전까지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에드가는 김대원 정승원 정우재 등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한 대구의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다. 서울은 '상암의 왕' 하대성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지난달 26일 인천전에 부상에서 돌아온 하대성을 전격 투입했다. 하대성은 30일 상주전에도 나섰다. 아직 100%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중원에서 유일하게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다. 하대성이 터진다면 마지막 기적을 노릴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