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봉구스밥버거가 회사를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인 네네치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에게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아 잡음이 일고 있다.
3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지난 2일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치킨사업 이외의 사업영역 확대 차원에서 진행, 종합외식전문기업으로 성장을 꾀하기 위한 일환에서다.
네네치킨 측은 "치킨사업 이외의 사업영역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그동안 축적한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통해 외식전문기업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네치킨의 기대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회사 매각에 관한 본사 측의 사전 공지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네치킨이 인수를 했다는 보도가 매각 소식이었던 셈이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등의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 매각이라는 중대 사안을 가맹점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만큼 가맹점주와 본사간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은 본사와 가맹점주간 신뢰도 한몫 차지한다. 가맹점 이탈을 결정짓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봉구스밥버거는 2011년 1호 직영점과 가맹점을 오픈하며 사업을 시작, 2014년 900호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오세린 대표가 지난해말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브랜드이미지가 추락, 현재 가맹점은 600여개로 감소한 상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업계의 오너리스크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봉구스밥버거의 매각 건은 가맹점주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며 "네네치킨도 프랜차이즈 업력이 높은 업체로서 해당 사실을 몰랐던, 모른 척 한 것이든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네치킨이 봉구스밥버거 인수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과 관계 회복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