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2선발' 자격으로 4년만에 오르게 된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누빈다.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는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정규시즌 홈 승률에서 앞선 다저스가 1,2,5차전을 홈에서 여는 홈어드밴티지를 갖는다. 올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여 공백기를 가진 류현진은 지난 8월 복귀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안정적인 피칭으로 9경기를 소화하며 선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정규시즌 피날레 등판을 무난하게 마쳤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지구 1위 결정전을 승리로 마친 뒤 디비전시리즈 선발 순서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라는 말을 붙여 "커쇼와 류현진 순"을 언급했다. 매우 상식적이고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8월 부상에서 돌아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올린 류현진을 첫 번째로 투입할 수도 있지만, 10여년간 팀을 대표해 온 에이스 커쇼의 위치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MLB.com도 3일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커쇼와 류현진이 각각 1,2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를 쓴 켄 거닉 기자는 6가지 궁금증 가운데 첫 번째로 '1차전 클레이튼 커쇼 이후의 로테이션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까지 효과적인 투구를 한데다 시즌 마지막 로테이션 순서에도 맞기 때문에 1차전에 나설 수 있으나, 로버츠 감독의 전날 코멘트에 비춰보면 커쇼가 1차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전망이다. 커쇼가 비록 가을 마운드에서 종종 난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지난해에는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나름 역할을 했다. 거닉 기자는 '커쇼는 그 누구보다 포스트시즌의 긴장감을 잘 알고 있다. 그의 1차전 등판은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4일 휴식 후 5일만에 이뤄진다. 그렇게 되면 다저스타디움에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한 류현진이 좀더 휴식을 갖고 2차전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정으로 열리는 3,4차전에는 워커 뷸러와 리치 힐이 나설 것으로 거닉 기자는 내다봤다. 만일 최종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질 경우에는 커쇼가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일단 오는 6일 오전 10시37분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1차전에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시즌 애틀랜타를 상대로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통산 3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2.95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