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지민(36)이 "사회적인 문제 관심 많아 '미쓰백'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감성 휴먼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 영화사 배 제작)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백상아를 연기한 한지민. 그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미쓰백'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신뢰받고 있는 한지민.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11, 김석윤 감독)에서 팜므파탈 한객주 캐릭터를, '밀정'(16, 김지운 감독)에서 당찬 의열단원 연계순을 연기하며 충무로를 이끄는 대표 여배우로 활약한 한지민은 '미쓰백'을 통해 지금껏 선보였던 캐릭터와 정반대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데뷔이래 가장 강렬한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한지민은 원래의 깨끗하고 예쁜 피부에 거친 피부 분장과 상처, 헝클어진 머리로 변신한 백상아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직장과 가정 사이 동분서주하는 워킹맘 서우진과 180도 다른 이미지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 아동학대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한지민의 진정성과 호소력 짙은 연기로 채운 '미쓰백'은 올가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웰메이드 작품으로 떠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지민은 '미쓰백' 시사회 이후 "내가 한 영화라 절대 객관적으로 봐지지 않더라. 촬영할 때는 백상아가 어린 지은이를 왜 이렇게까지 챙기나 싶은 걱정이 있었는데 편집에서 그런 어려움이 많이 바뀌어서 보는 분들에게 더 이해하기 쉽고 더 편해진 지점이 생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 연기에 대해 신별로 아쉬움이 있긴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미쓰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은 제안을 받고 새벽에 시나리오를 읽었다. 한창 감성에 젖었을 때인 새벽 3시, 4시쯤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아이에 대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시나리오 읽었을 때는 화도 많이 났다"고 답했다.
이어 "사회적인 문제가 영화화돼 이슈가 된 작품도 있지 않나? 그래서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한다고 했지?' 싶었다. 작업을 찾을 때는 운도 있고 인연이 닿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도 그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그때 '미쓰백'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기본적으로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편한 사람인 것 같다. 뉴스를 보면서 살인 사건을 봤을 때 '살인범도 어렸을 때는 순수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살아오면서 변화된 지점, 부분이 안타깝다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뉴스를 들여다 보면 또 사회에 관심이 생긴다. 실제로 사회적 문제 관심이 많은 것도 '미쓰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여자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권소현, 백수장 등이 가세했고 이지원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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