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숨바꼭질'에서 이유리의 바람 잘 날 없는 가시밭길 인생이 안방극장까지 짠함으로 물들였다.
120분 내내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시간 순삭' 드라마에 등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극본 설경은, 연출 신용휘/강희주,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 회사 문제부터 가정사까지 종류도 다양한 위기와 시련을 겪고 있는 이유리의 처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숨바꼭질' 17-20회에서는 연속된 고난을 겪고 있는 이유리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안쓰러움으로 물들였다. 파양의 위협부터 출처 없는 루머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메이크퍼시픽, 그리고 자신이 가짜 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시댁의 압박까지 맞닥뜨리게 된 이유리의 애처로움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다.
먼저, 민채린(이유리)은 민수아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다. 해금(정혜선)이 친 손녀인 수아가 돌아오면 당장 채린을 파양 시킬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 사실 채린은 친 딸을 그리워하며 정신적인 고통에 힘들어하는 해란(조미령)의 모습을 진심으로 아파하고 안타까워했기 때문에 친 딸인 민수아를 빨리 찾기를 바랐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일궈낸 회사 메이크퍼시픽이 민수아에게 빼앗길 수도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 그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조필두(이원종)가 건넨 머리카락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민수아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파양 위기에 그 사실을 밝히지 못했고 감추기 시작하면서 시련이 계속되었다.
이어 은혁(송창의)을 향한 마음이 짙어져만 갈수록 자신과 평생 함께 할 남자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하연주(엄현경)의 복수와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 문재상(김영민)의 견제도 채린의 시련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는 연주와의 관계, 그리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재상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 채린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
여기에 회사를 지키기 위해 정략결혼까지 불사했던 채린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출처 불분명한 루머로 인해 메이크퍼시픽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고군분투했다. 성분 분석 결과를 기자들에게 공개했지만 정정 보도는 나오지 않았고, 채린은 그 배후에 시아버지인 태산그룹의 문태산(윤주상) 회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채린의 연속된 수난시대의 정점을 찍은 것은 따로 있었다. 자신이 진짜 해금의 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문태산 회장이 알고 있었던 것. 가짜였음에도 속이고 결혼을 했다며 사기 결혼을 운운하는 문태산 때문에 채린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메이크퍼시픽을 차지하기 위해 일부러 정략결혼을 추진했다는 것. 이들의 계략을 전부 알게 된 채린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모든 것이 메이크퍼시픽 합병 프로젝트로, 시아버지인 문태산의 빅픽처였음을 알게 된 채린은 지난 방송 내내 숨 쉴 틈 없는 수난시대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항상 위기에 닥칠 때마다 잔다르크 적인 기지를 발휘해 이겨냈었던 민채린이기에 앞으로 그녀가 어떤 선택과 행보를 보이게 될 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와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시시각각 민채린과 날 선 대립을 펼친 하연주가 서서히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진짜와 가짜의 자리를 되찾아갈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MBC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요일 밤 8시 45분부터 4회가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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