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3년 만의 상위 스플릿 확정에 활짝 웃었다.
포항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1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21분에 터진 이진현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3년 만에 상위 스플릿 진입에 성공했다. 이진현은 1골-1도움으로 활약했다. 대구는 조현우의 선방과 에드가의 5경기 연속 골로 버텼으나, 포항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대구는 첫 상위 스플릿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부분적인 목표를 이루게 됐다. 선수들의 노력과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먼저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또 1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와서 응원해주시니 선수들이 더 즐겁고 신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목표로 가기 위해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3위를 목표로 했었다.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로 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
두 팀은 이날 끊임 없이 공방전을 펼쳤다. 최 감독은 "상대 팀이 빠른 템포로 가는 것을 준비했다. 절대 상대 스피드에 밀리지 말자는 주문을 했다. 수비를 할 때 타이트한 마크를 해줬다. 또 빠른 템포로 공격하면서 상대에게 혼란을 줬다. 먼저 득점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도 있었다. 최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을 춤추게도 하지만, 선수도 감독을 웃고 춤추게 해준다.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 그런 맛으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시즌 전 6강 후보로 언급되지 않았다. 전력 보강보다는 누수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사실 팀을 어려운 상황에서 맡았다. 그럼에도 상위 목표를 세운 이유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높은 목표를 세운 건 사실이다. 선수들 뿐 아니라 구단, 팬들 모두 자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포항은 빅클럽이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지우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