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민호 코치의 고민이 3회에 끝났다.
한화 이글스의 김성훈이 아버지가 코치로 재직중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하면서 아버지 김 코치가 화제가 됐었다.
프로 2년차로 아직 승리가 없는 아들의 호투도 바라야 하지만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의 승리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
경기전 김 코치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 하더니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아들 김성훈은 1회말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불안했다. 하지만 4번 안치홍과 5번 김주찬을 범타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1-0으로 앞선 2회말엔 안타 1개를 내주고 희생플라이로 1실점해 1-1 동점을 허용.
3회초 한화가 3점을 뽑아 4-1로 앞서면서 김성훈에게 승리 투수의 기회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 한용덕 감독은 3회말 수비 때 김범수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성훈은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져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아들이 일찍 강판되면서 김 코치는 타이거즈의 수비코치로서의 임무만 수행하면 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