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선수단 일정을 확정했다.
두산은 오는 10월 13일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되면 며칠 휴식을 취한 다음 잠실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젊은 유망주 중심의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열리는데 두산도 그 시기에 맞춰 현지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6년과 같은 방식으로 일본 교육리그 캠프서 실전 감각을 조절하며 한국시리즈에 대비한다. 정규시즌 종료 후 한국시리즈까지 약 3주간 공백기가 있는 만큼 실전 감각 유지에 신경쓴다는 계획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0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9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연습경기(4경기) 위주로 준비를 한다. 어차피 그곳에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일본 구단도 있기 때문에 연습경기 상대로 만날 수 있다. 재작년에도 그랬는데 그때는 날씨가 안 좋아서 계획했던 경기의 반 밖에 치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앞서 시즌 종료까지는 선수들의 기용폭을 넓히기로 했다. 투타에 걸쳐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과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받게 된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고 백업 선수들, 그동안 잘 안나왔던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LG전에는 잔부상이 있는 김재환(발목) 양의지(머리) 오재일(햄스트링)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두산은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유지에도 만전을 기한다. 지난 28일 엔트리에서 빠진 세스 후랭코프는 남은 경기서 한 차례 선발로 등판하고, 유희관과 이용찬은 두 차례씩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은 남은 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불펜피칭과 미야자키 캠프 연습경기 등판을 통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기로 했다. 두산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4명의 선발투수를 쓸 예정인데, 이들 4명이 후보가 될 전망.
올해 한국시리즈는 KBO의 계획대로라면 11월 3일 시작한다. 11월 7일이 입동(入冬)인 만큼, 아침과 저녁으로는 기온이 꽤 쌀쌀해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11월초에는 그래도 막 춥지는 않을 것이다. 반팔을 입고 뛰는 선수들도 있을테고,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