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 29일 표절 시비로 몸살을 앓은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박언희 극본, 박경렬 연출)이 논란 속에서도 마지막 방송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남상미, 김재원, 조현재, 이미숙, 한은정 등 안방 드라마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지난 7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해 어제(29일) 밤 40부작을 끝으로 시청자와 작별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마지막 회에서는 지은한(남상미), 한강우(김재원), 강찬기(조현재), 정수진(한은정)를 비롯해 고통스럽거나 왜곡된 삶을 살아가던 주요 등장인물들이 반성을 통해 잘못된 삶을 바로잡고, 시간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에게 기분 좋은 결말을 선사했다. 더욱이 들꽃이 출렁이는 꽃밭에서 이루어진 강우의 은한을 향한 청혼은, 고통의 시간을 끝낸 은한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더할나위 없이 의미있는 엔딩이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흥행을 지킨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하지만 종영을 코앞에 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일본드라마 '아름다운 사람'과 표절 시비가 붙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름다운 사람'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한 뒤 2019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기획 중이었다는 드라마 제작사 DK E&M 측이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아름다운 사람'의 중요 부분을 표절 및 수정해 방영했다. 여주인공이 살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점, 수술을 거부하던 의사가 여주인공의 눈물에 못 이겨 허락하는 점, 의사가 자신의 특수관계인과 동일한 얼굴로 여주인공을 성형수술하는 점, 성형 후 음습한 느낌의 여주인공이 발랄한 성격으로 바뀌는 점 등이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에 SBS 측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재벌가 유명인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딸과 함께 살고 싶은 지독한 모정을 가진 한 여성이, 남편의 유일한 폭력 증거인 휴대폰을 찾기 위해 페이스오프급 성형 수술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집도의와의 멜러가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 아래 펼쳐진 박언희 작가의 순수한 창작물이다. 이는 드라마 초반부터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DK E&M의 주장은 저작권법상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 아니라,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박언희 작가는 한국에서도 확고한 노지마신지의 명성과 위엄을 잘 알고 있으나,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박언희 작가 및 제작진은, 드라마 제작사 DK E&M의 명예훼손적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밝힌다"고 정면 반박해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이렇듯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표절 시비에 휘말린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논란이 무색하듯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40회는 전국 시청률 12.7%로 자체 최고치를 갱신했고, 수도권 시청률 역시 13.6%로 자체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중심 연령층인 2049는 3.9%(수도권 기준), 수도권 시청자수도 127만9000명으로 가구 시청률에 신뢰를 부여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10시 52분경 15.6%로 자체 최고치를 갱신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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