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면서 류현진도 4년 만에 가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10대6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5-5 동점이던 8회초 2사 2루서 매니 마차도의 우월 3루타로 리드를 잡은 뒤 9회 맥스 먼시의 2타점 2루타 등 5안타로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0승71패를 마크한 다저스는 최소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벌이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여부는 1일 결정된다. 만일 두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지구 우승팀을 결정하게 된다.
지구 우승 여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경우 오는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한다. 그러나 지구 2위에 머물면 3일 중부지구 2위팀과 와일드카드 게임을 벌여 승리해야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이것은 류현진의 가을 야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29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을 했다. 결과는 기대치에 부응했다.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97로 좋아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9경기 평균자책점이 1.88로 8~9월 수치로는 팀내 선발진 가운데 워커 뷸러(10경기, 1.75) 다음으로 좋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순서상 적어도 3번째 이내에서 중용될 공산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다저스는 이미 지구 2위가 될 것에 대비해 와일드카드 게임에 나갈 선발로 리치 힐을 준비시키고 있다. 지구 우승이 확정된다면 클레이튼 커쇼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서고, 이후에는 류현진과 힐, 뷸러를 놓고 선발 순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을 2선발로 쓸 수도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류현진이 잇달아 호투하자 "그는 큰 경기에서 언제나 강했다(He's always been a big-game pitcher)"고 칭찬했다. 29일 샌프란시스코전서 류현진 덕에 포스트시즌 희망을 되살렸으니, 로버츠 감독의 신뢰도 더욱 두터워졌을 것이다.
일단 다저스는 1일 샌프란시스코를 무조건 꺾고 지구 우승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해 류현진에게도 등판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 2위로 밀려 와일드카드 게임을 벌여, 혹시 패한다면 류현진의 올시즌 가을 야구는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