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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골든글러브 1년만에 다시 외국인 투수에게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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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외국인 투수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올시즌 최고의 투수를 가리는 자리인 만큼 각 부문별 1위가 수상에 근접하다. 주요 성적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국내 투수를 압도하고 있어 골든글러브가 1년만에 다시 외국인 투수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현재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1위를 달린다. 다승은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가 18승(3패)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15승)과 3승이나 차이가 난다. 이용찬(두산)이 14승으로 3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최원태(넥센 히어로즈) 등이 13승으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내 투수가 따라잡는 것은 남은 일정을 볼 때 불가능하다.

평균자책점도 린드블럼이 2.8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 타일러 윌슨이 3.07로 2위, LG의 헨리 소사가 3.52로 3위를 달리고 있고, 뒤를 후랭코프(3.74), 제프 브리검(넥센·3.87)이 따라오고 있다. 1∼5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다. 국내 투수 중에선 양현종이 3.97로 6위에 올라있다.

탈삼진 역시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했다. 한화의 키버스 샘슨이 189개로 1위에 올라있고, 소사가 181개로 2위, 브리검이 168개로 3위다. 8위 윌슨(149개)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다.

국내 선수가 1위에 오른 부문은 세이브(한화 정우람·34세이브)와 홀드(롯데 오현택, 넥센 이보근·22개) 등 2개 뿐이다.

다승왕이 압도적으로 골든글러브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10년간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의 성적을 봐도 다승왕이 10번 중 8번을 차지했다. 다승왕이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때는 2010년과 2013년.

2010년 다승왕은 17승을 차지한 SK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도 2위(2.37)였고, 탈삼진도 2위(183개)로 충분히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는 류현진(LA 다저스·당시 한화)의 것이었다. 류현진은 다승에서 2위(16승)를 했지만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은 배영수(한화·당시 삼성)가 14승으로 다승왕에 올랐지만 승수가 아무래도 적었고 마무리 손승락의 기세가 거셌다. 46세이브로 역대 KBO 한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 기록에 하나 모자란 성적을 거뒀지만 오승환 이후 최고의 마무리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2014년부터 3연 연속 외국인 투수들이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가 지난해 양현종이 20승을 거두며 탈환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국내 투수들의 성적이 너무 부진하다보니 1년만에 다시 외국인 투수에게 최고 투수의 영광을 내줄 듯 하다. 현재로선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의 집안 싸움이 될 것 같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10년간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연도=선수=팀=성적

2008=김광현=SK=다승 1위(16승) 평균자책점 2위(2.39) 탈삼진 1위(150개)

2009=로페즈=KIA=다승 공동 1위(14승)평균자책점 3위(3.12)

2010=류현진=한화=다승 공동 2위(16승) 평균자책점 1위(1.82) 탈삼진 1위(187개)

2011=윤석민=KIA=다승 1위(17승), 평균자책점 1위(2.45) 탈삼진 1위(178개)

2012=장원삼=삼성=다승 1위(17승)

2013=손승락=넥센=세이브 1위(46세이브)

2014=밴헤켄=넥센=다승 1위(20승) 평균자책점 3위(3.51) 탈삼진 2위(178개)

2015=해커=NC=다승 1위(19승), 평균자책점 2위(3.13) 탈삼진 공동 5위(164개)

2016=니퍼트=두산=다승 1위(22승) 평균자책점 1위(2.95)

2017=양현종=KIA=다승 공동 1위(20승) 평균자책점 5위(3.44) 탈삼진 3위(15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