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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붕괴-부상자 속출' LG, 작년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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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반기 레이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30경기 이상을 치른 5월 이후 순위를 따졌을 때 LG는 지난해 2위까지 올라갔다가 후반기 4위→5위→6위→7위로 내려갔다 결국 6위(69승72패3무)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에도 전반기 한때 최고 2위까지 정점을 찍은 뒤 후반기 잦은 연패로 29일 현재 7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LG는 남은 시즌 전승을 거둔다 해도 5위 KIA 타이거즈가 잔여 승률 5할을 기록하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한 잔여 5경기 가운데 1패라도 하면 승률이 지난 시즌에 이르지 못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성적 측면에서 나아진 것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을 사령탑에 앉인데 이어 메이저리거 김현수를 4년 115억원에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지만, 결과나 과정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 됐다. 구단 경영진과 스태프에 모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LG는 지난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대9로 패했다. 올시즌 두산전 14전 전패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두산전 16연패가 됐다. 5회초까지 7-1로 크게 앞섰으나, 선발 김대현이 5회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진데 이어 불펜진도 평소와 다름없이 형편없는 제구와 구위로 일관하다 8회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남은 2차례 두산전서 모두 지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 시즌 특정팀 맞대결 전패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에 16전 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아울러 특정 팀 상대 최다연패 타이 기록도 함께 주어진다. 롯데 자이언츠가 2002년부터 2003년에 걸쳐 KIA전 18연패를 기록했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의 팀이었다. 공격력이 약했을 뿐, 마운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릴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반대로 타선 전력이 향상된 측면이 많음에도 마운드 붕괴를 막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4.30에서 올해 5.36으로 악화됐다. 이날 현재 기준 1년새 이 수치가 1점 이상 나빠진 팀은 LG 밖에 없다. LG 구단 역사로 보면 '1998~199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팀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류중일 감독은 마운드가 무너질 때마다 "다른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대안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후반기 들어 진해수, 신정락, 정찬헌이 자주 실점을 하는데도 다음 날 또 기용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정찬헌은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범호에 만루홈런을 허용했고, 29일 두산전서는 7-7 동점인 8회말 1사 2루서 등판해 2실점했다.

타선을 보면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시즌의 3분의 2를 부상 때문에 결장했고, 간판 김현수는 발목 부상으로 이달 초부터 3주 넘게 재활중이다. 셋업맨 김지용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1~3선발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차우찬은 부상으로 한 차례씩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자 관리에서도 LG는 열악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데도 LG는 올시즌 코칭스태프나 프런트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