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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구와 실책에 무너진 레일리, 4⅔이닝 7실점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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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믿었던 '좌타자 킬러' 브룩스 레일리가 좌타자 서건창에게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레일리는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레일리는 28일 고척 넥센전에 팀의 4연승을 위해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 레일리의 제구력과 구위는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결국 4⅔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1홈런) 2볼넷 9삼진으로 7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1회부터 넥센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래도 레일리는 홈런 이후 4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넥센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하지만 5회부터 제구력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여기에 내야 실책이 겹치며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2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것이 악몽의 시작이 됐다. 이후 레일리는 이날 첫 타석까지 포함해 올해 15타수 무안타로 자신에게 철저하게 약했던 이정후도 사구로 출루시켰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몸쪽 공이 제구가 안됐다.

무사 1, 2루에서 레일리는 8번 임병욱과 9번 김재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1번 이택근에게 또 사구를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2번 김혜성 타석 때 대타로 나온 좌타자 서건창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고 말았다. 올해 레일리는 좌타자 상태 타율 1할8푼2리로 무척 강했다. 좌타자 서건창도 이런 이유로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있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대타로 등장한 서건창은 강한 집중력으로 데이터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적시타를 때려냈다.

서건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레일리는 더 흔들렸다. 3번 샌즈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롯데 3루수의 연이은 실책이 터졌다. 2사 만루에서 4번 박병호가 친 평범한 땅볼 타구를 3루수 신본기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실책을 했다. 당황한 신본기는 몸에 맞고 옆으로 튄 타구를 잡아 2루에 던졌는데 이게 또 악송구가 되며 외야쪽으로 날아갔다.

결국 연속된 2개의 실책 때 넥센 3루 주자 이택근과 2루 주자 서건창이 모조리 홈으로 들어오며 6-2를 만들었다. 이어 레일리는 김하성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다시 만루를 만든 뒤 윤길현과 교체돼 내려갔다. 그러나 윤길현마저 김민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5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넥센은 상대 투수진의 제구 난조와 3루수의 연속 실책에 편승해 5회에 안타 2개만 치면서도 5점이나 뽑아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