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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많은' FC서울, 명가의 자존심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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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이 없다. K리그 인기구단 FC서울 얘기다.

서울은 올 시즌 내내 바람 앞 풀 처럼 흔들리고 있다. 팀 성적이 서울의 고행을 상징한다. 스플릿 갈림길까지 3경기 남겨놓은 28일 현재, 8승10무12패(승점 34). 하위권인 9위다. 그나마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강원(승점 38)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사실이 유일한 희망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극적으로 A그룹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남은 3경기 전승을 향해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할 상황. 하지만 '케미스트리'에 대한 외부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 실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황선홍 전 감독과 구단 간판 스타인 박주영 간에 마찰이 있었다. 당시 박주영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감독의 지난 2년을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7월에는 경기 중 고요한과 안델손이 날선 언쟁을 펼친 바 있다. '내부분열'이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따라붙었다.

끝이 아니다. 최근 다시 한 번 '박주영 SNS 논란'이 불거졌다. 박주영은 지난 21일 개인 SNS를 통해 '올 시즌 단 하루도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로 훈련을 쉰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7월 22일 이후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부상 여파라는 보도에 대한 적극적 해명이었다. 하지만 시각에 따라 자칫 1군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은 벤치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중요한 시점 마다 불거진 연이은 논란. 아쉬운 대목이다. 팀 내 소통 부재를 노출하는 꼴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목표를 향해 전 선수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하는 시점인 만큼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2016년과 2017년 연속 평균관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평균관중 1위를 달리는 인기 구단이다. 성적도 화려했다. 2013년부터 5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2015년 대한축구협회(FA)컵, 2016년 K리그1 정상을 밟았다. 과거의 빛이 화려했던 만큼 꺼질듯 말듯 깜빡거리는 현재가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과거의 영광을 찾기 이전에 서울만의 자존심부터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내부분열 속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서울, 과연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 남은 매 경기가 결승이다. 서울은 30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와 3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