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이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송승준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안타 3 4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사직 넥센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송승준은 1회에만 3실점 했으나 이후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롯데가 5-3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92개.
1회말 선두 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송승준은 송성문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1사 2루에서 3루로 도루하던 이정후를 포수 안중열의 송구로 잡으면서 손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한 뒤, 박병호, 김하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제리 샌즈가 친 뜬공을 롯데 민병헌이 시야에서 놓치면서 펜스에 맞고 굴절됐고, 그 사이 박병호와 김하성이 모두 홈을 밟아 송승준은 순식간에 3실점을 허용했다.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진 송승준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거두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투구수도 크게 줄이면서 노련함을 과시했다. 5회초 안중열의 투런포로 동점이 되면서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송승준은 5회말 1사후 김재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정후를 삼진, 송성문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서건창과 박병호를 각각 2루수 땅볼 처리했으나,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 벤치가 움직였고 송승준은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승준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오현택은 샌즈와의 승부에서 유격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구원에 성공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