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들이 적게는 8경기에서 많게는 17경기까지 남아있는 현재 상황에서 중위권 싸움을 더 치열한 양상을 띄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9월 초 7위까지 쳐져 있었지만 LG 트윈스의 부진을 틈타 단숨에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를 탈환했다. 반면 줄곧 5위를 유지하던 LG는 연패를 거듭하다 6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도 6위와 7위를 오가며 호시탐탐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가운데 KIA는 롯데 다음으로 많은 경기인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LG와 삼성은 9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수가 많이 남은 KIA에게 유리할까 적게남은 LG나 삼성이 유리할까.
김기태 KIA 감독은 최근 "경기 수가 많이 남은 것은 유리한 부분과 불리한 부분이 있다"며 "승수를 벌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은 유리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은 불리하다"고 했다.
실제로 유리한 것을 따지자면 KIA 입장에선 4경기차인 넥센 히어로즈도 이론상으로는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KIA는 다른 팀이 하지 않아도 되는 강행군 일정이 남아있다. 내달 2일 오후 6시 30분 광주에서 NC 다이노스전을 치르고 3일 오후 2시에서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그리고 4일에는 다시 인천으로 올라와 SK 와이번스와 2연전을 치른다. 2일에는 거의 휴식 시간도 없이 낮경기를 치러야한다.
반면 LG는 2일과 3일 잠실에서 KT 위즈와 2연전을 치른후 4일에는 휴식을 취한다. 체력관리에는 굉장히 용이한 스케줄이다. 삼성은 이 3일동안 대구에서 KIA와 한 경기만 치르면 된다.
물론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일이 많았던 KIA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에 1승이라도 더 해놓을걸'이라는 후회가 들만도 하다. LG입장에서는 최근 6연패가 뼈아프다. 6패중 반만 승으로 돌렸더라도 기분좋게 5위다툼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잔여경기수가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것도 시즌 후반 KBO리그를 재미있게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