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효과적인 불펜야구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에서 8대4로 승리했다. 리그 1위인 불펜을 풀가동해 중요한 승리를 가져왔다.
한화 입장에선 어려움이 예상된 경기였다. 특히 선발야구는 불투명했다.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은 팔꿈치 통증 이후 복귀전이었다. 한화 벤치는 100%가 아닌 샘슨의 몸상태를 감안해 투구수를 80개 내외로 제한했다. 샘슨은 탈삼진 능력은 리그 최정상이지만 투구수가 많은 것이 약점이다. 결국 샘슨은 4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3⅔이닝 4안타 2실점, 투구수는 87개였다. 선발이 흔들렸지만 작정하고 풀가동한 불펜 필승조는 견고했다. 전날(25일)까지 한화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18로 전체 1위를 기록중이었다. 시즌 내내 불펜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한화는 샘슨이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자 4회 2사부터 불펜을 움직였다. 이후는 삼성 타선이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권혁이 ⅔이닝 무실점-박상원 1이닝 무실점-김범수 ⅓이닝 무실점-송은범 1⅓이닝 무실점-이태양 1이닝 무실점까지. 8회까지 불펜은 견고했다. 마무리 정우람이 세이브 상황이 아닌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삼성 3번 구자욱에게 투런포를 내줬지만 승패에 영향을 줄 상황은 아니었다.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다.
이날 한화가 긴장한 이유는 또 있었다. 상대 선발은 까다로운 양창섭. 양창섭은 고졸 루키지만 지난 6월 26일 한화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최근에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각이 좋은 슬라이더와 안정된 제구를 갖고 있어 한화 타자들과는 상극이었다.
한화가 필승조를 조기에 가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필요할 때 터진 홈런이었다. 0-1로 뒤진 2회말 7번 하주석의 투런포는 흐름을 완전히 바꾼 한방 이었다. 송광민은 삼성이 4-1에서 4-2로 따라붙자 5회말 달아나는 5-2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정은원은 7회말 우월 1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9회 이성열-김민하의 우월 1점홈런은 축포였다. 한화는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상대전적(9승7패) 우위를 확정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