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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⅔이닝 2실점 배재준, 소사 공백 훌륭히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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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배재준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선발진이 붕괴된 팀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배재준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6⅔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했다. 올해 1군에 데뷔한 배재준이 퀄리티스타트를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올시즌 네 번째 선발등판이었다.

SK 선발 김광현과 맞대결해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이며 부상으로 빠져있는 에이스 헨리 소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투구수는 109개, 탈삼진은 4개.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직구, 커브, 싱커 등 완급 조절을 통해 SK 타선을 요리했다. LG 벤치는 불펜이 불안한 점을 감안, 배재준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맡겼다. 배재준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투구수로 보답했다.

1회말 노수광과 한동민을 처리한 뒤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내준 배재준은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2회에도 2사후 김강민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성현을 138㎞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1사후 노수광에게 우전안타, 2사후 로맥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에 몰렸으나,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에는 최 정, 이재원, 김강민을 모두 범타로 틀어막고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러나 5회 위기를 넘지 못했다. 1사후 9번 나주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노수광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2,3루에 몰린 배재준은 한동민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141㎞ 직구가 가운데 낮은 코스로 몰리면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돼 2실점했다. 하지만 배재준은 계속된 위기에서 로맥과 정의윤을 범타로 제압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팀 타선이 6회초 동점을 만들자 배재준은 6회말 다시 안정을 찾고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선두 최 정을 111㎞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재원을 중견수 플라이, 김강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각각 잡아냈다. 7회에는 2사후 노수광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진해수로 교체됐다.

배재준은 임시 선발이다. 그러나 이날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쳐 당분간 선발 기회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재준은 신인이나 다름없다. 그는 2013년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이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두 2016년 정식으로 선수 등록을 해 지난해까지 2군에서 활약했다. 1군 데뷔는 지난 4월 26일 잠실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였다. 중간계투로 던지던 배재준은 8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가 불펜으로 복귀했다. 소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날 21일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