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러블리 호러블리' 이기광의 늦은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KBS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연출 강민경, 지병현/ 극본 박민주)'에서 귀신을 보는 드라마 PD 이성중역을 맡은 이기광의 을순(송지효 분)을 향한 돌직구 고백이 설렘과 동시에 안쓰러움을 자아낸 것.
25일 방송에서 성중은 을순과 자료조사를 하러 무속인을 찾았다가 둘이 천생연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속인은 성중이 을순의 안경이며 귀인이라고 했고 성중은 "나한테 누난 은인이었어요. 누난 기억 안 나겠지만, 누난 고마운 사람이었어요."라며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을순의 집에서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낀 성중은 을순을 붙잡았다. 이에 을순은 "나 안 무섭다. 나는 귀신을 믿는 게 아니다. 사람을 믿는 거지." 라며 하자 성중은 "누나. 난 맨날 늦나 봐. 늘 한 발짝씩 반 발짝씩 늦어. 물처럼 공기처럼 누나가 느끼지 못해도 늘 이 자리에 이렇게 있었는데 왜 날 못 봐."라며 성중의 늦은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어, "유필립(박시후 분) 씨는 우연이다. 누나가 8년에 한 번씩 만나는 우연. 우연을 운명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제발 눈멀지 마라. 누나가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 지켜보는 나 진짜 가슴 찢어지니까"라며 을순을 향한 애틋한 마음에 전했다.
이렇듯 이기광은 을순을 향한 희생적인 사랑을 달달하면서도 듬직한 면모로 그려내며 극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진심을 전할 때의 아픔을 담은 깊은 눈빛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편,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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