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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차학연 "재계약 앞둔 빅스..서로에 대한 애정은 확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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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빅스의 엔이자, 배우인 차학연을 만났다.

차학연(빅스 엔)은 지난 2012년 빅스의 싱글앨범 'Super Hero'로 데뷔해 다수 예능에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차학연이 처음 배우로 선 것은 지난 2014년 방송됐던 MBC '호텔킹'부터. 차학연은 이후 SBS '떴다! 패밀리'(2015), KBS2 '발칙하게 고고'(2015), 웹드라마 '투모로우 보이'(2016), 웹드라마 '예네들 MONEY?!'(2016)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후 KBS2 '완벽한 아내'(2017), OCN '터널'(2017)을 통해 열연을 펼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차학연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양희승 극본, 이상엽 연출)에서 차주혁(지성)과 서우진(한지민)의 은행 동료인 김환으로 분해 열연했다. 차학연이 연기한 김환은 고학력, 고스펙의 신입으로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보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화려하고 독특한 패턴을 가진 셔츠를 입기도 하고, 원색의 넥타이를 착용하는 등 지점 내에서는 문제적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지만, 밉상이라기엔 귀여운 매력으로 '아는 와이프'를 가득 채웠다.

지난 2012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7년차가 된 차학연에게 '빅스 엔'이란 이름 역시 떼놓을 수 없는 존재일 터. 그에게 여섯 명, 빅스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시기 역시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에 대한 빅스와 차학연의 마음은 어떨까. 차학연은 "아직 숙소 생활을 하다보니 진중한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같이 살고 있는데 갑자기 '진중한 얘기 좀 하게 모이자'고 하면 낯뜨겁더라. 그치만 모여서 빅스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래서 얘기를 곧 할 것 같다. 빅스에 대한 애정은 다 확인했다. 멤버들 사이에 생각이 어떤지도 확인했다. 개개인으로서 활동을 할 때에도 회사에 먼저 개인활동을 얘기하기 보다는 멤버들한테 동의를 구하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서로 더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거 같다. 멤버들의 얘기도 듣고 싶고, 빅스에 대한 얘기도 진중하게 나눠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빅스'에 대한 차학연의 의지는 어느 정도일까. 차학연은 "저는 빅스로서 되게 슬럼프가 많았다. 지난해 그게 정말 심했고, 빅스의 엔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싶었다. 빅스가 마니악한 그룹이다 보니 타깃을 바꿔야 할지, 아니면 중간점을 찾아야 할지, 또 우리의 색을 지켜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7년차다 보니 저도 제 무대를 보고 질리는 순간이 오더라.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가요대전'에서의 '도원결의' 무대가 환기를 시켜주면서 큰 힘이 됐다. 빅스에 대한 새 관점을 찾은 거 같기도 했고, 그룹 이름에 대한 환기도 느꼈다. 멤버들에게는 '다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봤는데 너희는 어떠냐'고 물으니 멤버들 생각도 나와 같더라. 그 후에 앨범도 또 내고, 일본 앨범 활동도 하게 됐다. 한 번 빅스 앨범에 대해서도, 개개인의 앨범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얘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빅스는 여전히 숙소 생활을 한다. 2~3년 전 독립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멤버들 모두 함께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없고 함께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단다. 그러나 이제는 혼자만의 공간에 대한 욕심도 난다는 그다. 차학연은 "2~3년 전에 숙소에 대한 자유권을 줬다. 회사에서 독립하고 싶으면 하고, 숙소에 살고 싶으면 살라고 했는데 저희끼리 같이 살자고 해서 살게 됐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다른 멤버들은 가깝게 본가도 있고, 라비는 작업실이 있으니 개인공간이 있더라. 그런데 나도 이제 저만의 개인공간을 준비하려고 한다.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내 슬픔을 멤버들에게 보여주기가 싫더라. 난 어릴 때부터 리더로 살았어서 그런 것 같다. 멤버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눈물이 나는데도 옆방에서 누가 나오는 소리에 얼른 눈물을 흠치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멤버들 간의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들을 놓고 싶지는 않다는 차학연이다. 그는 "지난번에 멤버들이 촬영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줬는데 '한지민 선배님을 응원합니다'라고 써서 보내줬더라. 근데 저는 그것도 다 너무 좋았다. 저도 멤버들이 뭐 할 때마다 음료수, 아이스크림 사들고 응원도 가고 그러는데 이번엔 혁이가 '엔형 커피차 보낼까요' 얘기를 꺼내더라. 굳이 내가 있는 단톡방에서 그런 말을 했어야 하나 싶지만, 거기서도 애들이 좀 반대를 하더라. '지금은 좀 이르다'는 얘기도 있었다.(웃음) 그게 너무 재밌어서 힐링도 되고 그랬다. 그러다 결국 커피차가 왔는데 이름이 제 이름이 아니라 '갓지민 선배님 응원합니다'였다. 혁이가 한지민 선배의 굉장한 팬이다. 그래서 진짜 보낼줄도 몰랐지만, 저한테 보낸 게 아니라 한지만 선배께 보낸 거라 분위기 환기도 많이 됐고 선배님들도 많이 좋아하셨다. 이렇게 장난도 치고 그런 순간들이 소중하다"고 말하며 빅스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는 와이프'는 지난 20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9%, 최고 8.6%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1위를 수성, 수목극 1위로 종영을 맞았다. '믿고 보는 배우' 조합인 지성과 한지민의 열연, 그리고 극을 가득 채웠던 장승조, 박희본, 차학연 등이 힘을 보태며 호평 속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