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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김정현 하차·스태프 갑질논란..그럼에도 웰메이드 만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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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주연배우 이탈, 스태프 갑질논란 등 구설수를 몰고왔던 드라마 '시간'이, 이를 수습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최호철 극본, 장준호 연출)은 총 32부작의 긴 '시간'을 견딘 끝에 종영했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주연 배우였던 김정현의 태도논란이 일며 순탄치 않은 흙길을 예고했고, 방송 중 결국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를 선언하며 혼돈의 드라마로 손꼽혔다. 이후 일부 스태프가 공용장소인 버스정류장과 개인사유지 등에 불법으로 주차를 한 것이 알려지며 '갑질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작진에가 남았던 가장 큰 과제는 김정현의 중도하차였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보여줬던 김정현의 태도가 논란이 됐던 상황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를 결정하며 제작진에게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숙제'로 남았던 그다. 김정현이 연기하는 천수호는 등장인물 설정 상 이미 시한부로 죽음이 예고돼있던 인물이지만, 예상보다 더 빠른 하차를 결정하며 혼란을 야기했던 것. 그러나 지현(서현)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수호(김정현)가 사망하는 설정 등으로 자연스러운 마무리를 지었고, 이를 계기로 각성하고 더 단단해지는 지현의 모습이 그려지며 전개에도 도움을 줬다.

'시간'은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마지막회까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바. 마지막회까지 촘촘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종영을 맞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지현(서현)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고통의 시간과 기득권층의 악행을 세상에 알리며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던 상황. 지현의 이야기에 채아(황승언)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지현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천회장(최종환)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채아, 천회장, 남부장(최덕문)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이들의 재판이 열렸고, 천회장과 남부장이 여전히 법망을 피해가려는 순간, 도주했던 민석(김준한)이 100억이 든 통장과 함께 등장,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자백했다. 채아는 지은을 죽인 과실치사와 구치소에 화재를 일으킨 것은 인정했지만 강실장(허정도)이 없어지면 사건을 완전히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해 사망했다고 믿게 만들도록 꾸몄다고 자백했다. 이후 강실장은 형사들에 의해 검거됐고, 판사는 천회장, 남부장, 강실장, 민석에게 각각 징역 10년, 5년, 무기징역, 징역15년을, 채아에게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며 통쾌한 마무리가 지어졌다.

여기에 주인공이었던 수호(김정현)을 위한 결말도 이어졌다. 복수 후 1년이 흐른 뒤 지현은 진실이 밝혀진 뒤 오히려 밀려드는 허망함을 이겨내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행복을 찾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어 신혼집에서 편지를 남긴 수호에게 답장을 쓰며 마음을 전했다. 지현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원히 기억하겠다.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이라며 "별이 될 때까지 난 매일 희망 속에서 살 거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라는 마지막 말을 건네고 엔딩을 맞았다.

'시간'의 시청률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지난 20일 4회 연속으로 방송된 마지막회 방송분은 2.7%, 3.3%, 3.6%, 3.6%를 기록했다. 지난 달 30일 방송분이 기록했던 자체 최고 시청률(4.1%, 4.7%)에는 미치지 못한 마무리였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남겼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