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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PS 마운드' 성큼 앞으로, 류현진의 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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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은 두 가지 기대감을 안고 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중이다.

하나는 4년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또 하나는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생애 처음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FA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2개월 뒤 진행할 일이라 지금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시즌 막판 순위 싸움 직후 맞는 '빅 이벤트'이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서 승리투수가 된 뒤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포스트시즌서 제외됐는데, 느낌이 참으로 달랐던 것 같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보여준다면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섰다. 그러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부상과 수술 등 몸상태가 여의치 않아 3년 연속 팀의 포스트시즌을 덕아웃 밖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올시즌에는 몸상태가 최근 4년간 가장 좋은 수준인데다, 팀도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바라보고 있어 가을야구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릴 수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8월 16일 이후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고,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포스트시즌서도 선발로 중용될 가능성을 높였다. 성적 뿐만 아니라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이날 콜로라도전 후 로버츠 감독은 "그는 큰 경기에서 언제나 강했다(He's always been a big-game pitcher)"며 "건강한 심신으로 이번 시리즈 분위기를 만들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실력과 몸상태를 모두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저스는 지난 19일 경기서도 콜로라도를 물리치며 지구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콜로라도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저스의 지구우승을 점치는 의견들이 많다. ESPN이 계산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94.9%이다. 이 수치는 9월 들어 70~80%대를 거쳐 90%대로 상승했다. 그만큼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의 경기력이 경쟁팀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저스의 6년 연속 가을야구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로테이션 구상도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다저스 로테이션은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 로스 스트리플링 순이다. 기존 선발요원인 마에다 겐타와 알렉스 우드는 이미 보직을 불펜으로 옮겼고, 스트리플링도 포스트시즌서 구원투수로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LA 타임스는 19일 보도에서 '류현진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주 알렉스 우드를 불펜으로 보내면서 류현진과 리치 힐이 플레이오프 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두 좌완투수의 매치업 대안으로 로스 스트리플링이 선택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이 사실상 끝났다는 뜻이다. 다저스 선발진의 후반기 성적을 보면, 부동의 에이스 커쇼가 5승1패-평균자책점 2.17, 뷸러는 3승3패-평균자책점 2.35, 힐이 7승1패-평균자책점 3.55, 스트리플링은 2패-평균자책점 5.82다. 후반기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서 커쇼에 이은 2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2경기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24일과 30일 각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