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5강 싸움을 치열하게 치르고 있다. 선발진의 부진으로 힘든 시즌을 치렀던 KIA는 아시안게임 이후 8승4패의 고공행진으로 5위 LG 트윈스를 1게임차로 뒤쫓으며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외국인 투수 팻 딘이 선발에서 부진하며 이번 로테이션에서는 빠졌다. 대신 상무에서 제대한 전상현이 선발진에 합류해 19일 대구 삼성전에 나서게 됐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진우다. 매년 KIA 선발진에 거론됐던 김진우가 올시즌엔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그의 모습을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김진우는 지난해 12월 오른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을 했고, 6월부터 퓨처스리그에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 중.
최근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 6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6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예전의 김진우였다면 벌써 1군에 올라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김진우는 다른 2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경쟁중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보고서가 올라가야 1군에서 콜업을 검토할 수 있다. 아직은 1군에 추천할 정도의 구위와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KIA의 상황도 김진우를 올려서 시험할 상황이 아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우가 올라와서 잘던진다면 좋겠지만 반대로 초반에 무너진다면 팀 전체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팻 딘 대신 선발로 나오는 전상현은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6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IA에 입단한 전상현은 상무에서 활약한 뒤 11일 제대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 13승5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해 북부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120⅔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17개를 잡았다. 공은 140㎞ 초반대로 빠르지는 않지만 커브 등 변화구가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 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누리지 못한 김진우는 험난한 올시즌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만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