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롯데, 이러다 14년 만에 꼴찌 멍에 쓰나

by

바닥이 보이지 않는 추락이다.

9월 들어 롯데 자이언츠가 얻은 승리는 단 1승(10패). 지난 6일 울산 SK 와이번스전에서 10대0으로 이긴 뒤 8연패에 그쳤다. 지난 3월 24~31일 개막 7연패 이후 최다 연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시작된 지난달 17일 당시 5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패를 거듭하는 사이 승차는 7경기까지 벌어졌다.

16일 현재 롯데는 121경기를 치러 KIA 타이거즈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23경기)를 남겨둔 팀이다. 7경기차인 5위 LG(128경기)보다 7경기, 4위 넥센 히어로즈(129경기·9경기차)보다 7~8경기를 더 치르는 셈. 이들이 시즌 일정을 마친 뒤 연승 바람을 타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은 존재한다.

하지만 롯데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 드러난 무기력한 경기력 탓이다. 휴식기 이후 12경기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7.48. 전체 팀 평균(4.98)은 둘째치고 9위 넥센(5.48)보다 무려 2점이 더 높다. 이 기간 팀 타율 역시 2할4푼5리(9위)로 최하위 넥센(2할4푼4리)를 간신히 앞서고 있다. 투-타 모두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렇다보니 롯데의 중위권 추격이 아닌 '추락'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연패를 당하며 52승2무67패, 8위까지 떨어졌다. 그사이 NC 다이노스(54승1무72패·9위)는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1.5경기차로 추격했다. 최하위 KT 위즈(51승1무72패·3경기차)도 롯데 추월을 겨냥하고 있다. KT는 휴식기 뒤 12경기서 4승8패에 그쳤으나, 롯데가 스스로 무너지면서 승차가 좁혀진 상태다.

롯데에겐 운명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19일 잠실 LG전을 마친 뒤 20~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와 맞붙고, 22~23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LG(롯데전 8승1무5패)에는 최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기록했으나 시즌 전적에서는 열세다. LG가 9월 12경기서 7승5패로 5할 이상 승률로 좋은 기세를 보여준 점도 걸리는 부분. 삼성(롯데전 11승3패)은 두산(롯데전 12승3패)과 더불어 올 시즌 롯데의 천적 역할을 하는 팀이다. KT는 롯데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1무2패로 절대우위를 보이는 유일한 팀이지만, 최근 롯데의 성적을 감안하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롯데가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것은 양상문 전 감독 시절인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다. 10구단 체제 원년인 지난 2015년 8위, 2016년 8위에 이어 지난해 3위를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다. 14년 만의 악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