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축구단 창단을 고려 중이다.
진주시는 대표적인 축구 도시다. 많은 축구인을 배출했다. 조광래 대구 사장을 비롯해 노홍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민우(상주) 남태희(알두하일) 등이 진주 출신이다.
시청 소속의 체육팀을 창단을 계획 중인 진주시는 이를 감안, 축구팀 창단을 계획 중이다. 축구팀 창단은 조규일 현 시장의 공약 사항 중 하나다. 조 시장은 후보 시절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운동 팀, 예를 들면 실업 축구팀의 창단이나 진주를 연고로 하는 운동 팀의 유치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진주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진주시가 고려 중인 축구팀의 형태는 내셔널리그와 K3 리그(4부리그)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역 축구 관계자는 답답하기만 하다. 박은경 진주축구협회장은 "김해(김해시청), 창원(창원시청·이상 내셔널리그), 경남(K리그1)에 팀이 있는 지금, 진주에 팀이 없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당시 축구협회장님이 축구팀을 만들겠다는 지금 현 시장님의 생각을 지지했다"며 "현재 시의회장 역시 우리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공청회 등 필요한 모든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실제 지역 축구회는 축구단 창단과 관련한 제반 모임을 완성한 상태다. 코칭 스태프, 선수단 구축을 위한 준비도 어느 정도 끝이 났다.
하지만 막상 축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전한 진주시 측은 현재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시장님의 공약 사항이기 때문에 어떤 종목이든 팀을 창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축구에 대해 언급하셨기 때문에 이에 맞춰 팀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할 말이 없다.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체육 관계자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공감은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직 없다.
내셔널리그는 한국축구의 풀뿌리다. 승강제 속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위기다. 고양국민은행, 울산현대미포조선 등이 해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진주시가 축구단 창단을 희망했다.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축구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꺼질 뻔 했던 축구 열기에 불을 붙였다. 많은 팬들이 축구장을 찾고 있다. 지금이 진주시가 염원하고 있는 축구단 창단을 위한 적기다.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