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달라진 (나)경복이를 기대하세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호언장담이었다.
우리카드는 1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년 제천·KAL컵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22득점을 폭발시킨 리버맨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 JT선더스를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6, 25-22)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지난 10일 삼성화재를 꺾고 컵 대회 첫 승을 신고한 우리카드는 2연승을 질주, 4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나경복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4득점을 기록, 아가메즈(22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공격 타점이 지난 3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신 감독의 특별지도를 받으면서 공중에서 내려오면서 때리던 공을 최정점에서 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나경복의 발전에 주목했다. 신 감독은 "나경복이 올 시즌 최홍석의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음달 13일 막을 올릴 정규리그를 대비해 컵 대회부터 공격형 레프트 자리를 나경복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다.
신 감독은 "팀을 맡으면 한 시즌이 지나야만 조금씩 달라지더라. 우리카드는 잠재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구단은 성적을 보고싶어한다. 다만 유광우라는 세터가 있기 때문에 빨리 진행 중이다. 경복이만 소화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경복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경복의 잠재력이 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기대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나경복은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공격할 때 내려올 때 때리는 면이 있었다. '높은 곳에서 때리자'는 감독님의 말씀하는 대로 하니 좋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신 감독이 나경복의 코트 밖 선생님이라면, 코트 안 선생님은 아가메즈다. 나경복은 "아가메즈가 서브 때릴 때 토스가 낮다고 얘기해준다. 공격 때릴 때 낮다는 조언을 해줘 빨리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