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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칠레]'수원도 강타!' 태극기를 든 여성팬, 뜨거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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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희도 놀랐어요!"

11일, 한국과 칠레의 A매치를 앞둔 수원월드컵경기장. 킥오프 시간까지는 3시간도 넘게 남았지만 경기장 근처는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 팬들이었다. 삼삼오오 손을 잡고 축구장을 찾은 여성 팬들. 그동안 한국의 축구 역사에서는 매우 드문 광경이었다.

전조는 있었다. 지난 7일 열린 코스타리카전, 그리고 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였다. 특히 오픈 트레이닝데이에는 1100여 명의 팬이 현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 10대 팬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연령층이 확실히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도 "여성 팬이 많이 는 것 같다"고 깜짝 놀랐다.

수원에서도 '여성팬 돌풍'이 일었다.

천안에서 왔다는 김하성 우승희 이한별(이상 21)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 김하성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축구를 잠깐 본 적은 있었는데, 현장을 찾은 적은 없었어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보고 '가보자!'해서 바로 티켓팅을 했어요"라며 호호 웃었다. 이들은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붉은악마 머리띠를 한 채 킥오프를 기다렸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라는 오유빈과 주서영(이상 18)도 축구팬 행렬에 동참했다. 오유빈은 "학교 끝나고 1시간 30분 걸려서 현장에 왔어요. 여성 팬들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죠. 선수들이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도 멋져서 팬덤이 형성된 것 같아요. 저도 손흥민 선수를 보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K리그에 입문했다는 송채빈과 이유경(이상 15)은 좋아하는 팀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먼 걸음을 했다. 여자 축구 선수라는 정하영은 이들의 나침반이다. 이들을 따라 축구장에 왔다는 유예서와 유예나는 모든 것이 신기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이후 축구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해요"라고 한입 모아 바람을 드러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