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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의 기대감, "이대은? 15승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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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15승은 해줘야지."

KT 위즈 김진욱 감독의 진심이 가득 배인 농담(?)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게 단순한 농담이 아님을 듣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전날 열린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무늬만 토종' 투수 이대은(29)에 대해 엄청난 기대감을 드러냈다.

누구나 예상했던 대로 이대은은 자연스럽게 KT 소속이 됐다. 본인 스스로도 충분히 예상했던 바인 듯 하다. 드래프트 현장에 경찰 제복을 입고 나온 이대은은 입단 소감으로 "팀과 내가 모두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중심 역할을 잘 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10승 이상을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미 기사들을 통해 이런 이대은의 각오를 전해들은 김 감독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1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5승 정도는 해줘야지"라며 씩 웃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대은은 타 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붙박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10승은 충분히 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투수 혼자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도 승리를 따내는 건 아니다. 타선의 도움과 불펜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김 감독도 이내 농담을 거두고 진지한 전망을 풀어냈다. 그는 "선발 투수가 자기 노력만으로 승리를 딸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크리스 피어밴드도 8승에 그쳤고, 올해 매우 잘 해주고 있는 금민철도 8승이다"라고 말했다. 이대은을 동료로 맞이한 다른 KT 선수들의 분발도 절실하다는 뜻이다.

사실 이대은은 경력 면에서만 보면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와 비견된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 무대까지 경험한 사실상의 '무늬만 토종 투수'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KT는 내년 시즌 이대은까지 포함해 세 명의 '외인 투수'를 보유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다른 동료들의 조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현역 메이저리거가 온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

때문에 김 감독은 다른 KT 선수들도 내년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펼쳐내길 기대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팀 장타력이 늘어나고 투수진의 스트라이크 구사력도 향상된 점을 들며 김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언급했다. 과연 이대은이 김 감독의 바람처럼 10승을 넘어 15승까지도 따내게 될 지 궁금해진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