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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칠레]현장티켓도 금세 '완판'…항의소동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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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 '벤투호'와 칠레의 친선경기가 열리기 훨씬 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최근 후끈 달아오른 축구 열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해프닝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하루 전인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40760석의 예매 매진을 공지했다. 7일 코스타리카전(고양종합운동장·3만6217명)에 이은 매진 행진에 협회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번 칠레전에서는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현장 판매분 200장을 남겨뒀다. 10일 밤 사이 현장 판매분이 400장 가량으로 늘어났다. 온라인 예매분 가운데 취소된 것이 나왔기 때문이다.

협회는 11일 오후 2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매표소에서 현장 판매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낮 12시도 되지 않았는데 200여명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교차가 크지만 아직 따가운 대낮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 티켓이라도 구하고 싶어 서둘러 나선 팬들의 행렬은 이어졌다.

공지한 대로 2시가 되자 판매 창구가 열렸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현장 판매분이 워낙 제한적인 까닭에 20여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몇시간 동안 줄을 서 기다리다가 구입에 실패한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혹시 분위기가 험악해질까봐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투입됐다.

현장 판매분이 이렇게 적게 남았는지 모르고 왔던 팬들은 "현장 판매 입장권이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티켓 판매 대행사 측은 잔여 판매분이 소규모여서 매표소 앞에 '1인 2매까지만 구매 가능'이란 안내문을 미리 붙였다. 이 안내문의 방침도 불만 대상이 됐다.

3명 이상 친구·가족과 관전하기 위해 대표로 티켓 구입에 나섰던 팬들은 2장밖에 구할 수 없으니 낭패였던 것이다. "같이 올 사람이 몇명인데 왜 2장만 파느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며 볼멘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암표상까지 등장해 호객 행위를 해 이들의 부아를 돋웠다. 암표상들은 경기장 앞 공원에서 4시간 전부터 단속반의 눈치를 보면 호객행위를 했다.

예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A매치 현장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계자는 "점심 식사를 하러가다가 긴 행렬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후 8시 경기인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최근 몇년 간 보지 못한 진풍경 아닌가. 한국축구의 봄날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