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4승2패로 재차 가을야구 진출을 향해 뜀박질을 시작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게임에서 선발 차우찬의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8대5로 승리했다.
차우찬은 7이닝 동안 4안타 5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9승째(9패)를 안았다. 차우찬의 1자책점 이하 경기는 지난 6월 19일 한화전(7⅔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1경기만이다.
경기후 류중일 LG 감독은 "선발 차우찬이 7이닝을 잘 던져줬고, 정찬헌이 아웃카운트를 4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공격에서는 찬스에서 선수들이 골고루 타점을 만들었다. 안익훈의 타점이 크게 느껴졌다. 3회 수비에서 이형종의 홈송구가 경기흐름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선은 차우찬의 역투에 힘을 더했다.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은 전날까지 LG를 상대로 3전승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던 '트윈스 킬러'였다. 이날만은 LG 타자들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타석에서 샘슨의 들쭉날쭉 제구를 감상했다. 잔뜩 움츠렸다가 찬스가 오면 아프게 물었다.
LG는 2-2로 팽팽하던 4회말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6번 유강남의 좌익선상 2루타, 7번 양석환의 좌익선상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1득점 뒤 2사 3루에서 4연속 안타도 집중됐다. 1번 이형종의 1타점 좌전안타, 2번 오지환의 2루 강습안타, 3번 박용택의 1타점 우전안타, 4번 채은성의 1타점 좌전안타가 뒤를 이었다. LG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다. LG는 이형종이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는 선발 샘슨이 3⅔이닝 동안 7안타 4개의 4사구, 6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초반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화는 2-7로 뒤진 8회초 2사 1,2루에서 6번 이성열이 3점홈런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화는 3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