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까지 따르는 세스 후랭코프가 20승 투수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는 현재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있다.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랭코프는 시즌 17승(3패) 사냥에 성공했다.
KBO리그 첫 시즌인 그가 개인 타이틀을 욕심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다승 부문 2위는 팀 동료인 조쉬 린드블럼의 14승이다. 후랭코프와는 3승 차이가 난다. 그 뒤를 13승인 넥센 최원태와 한화 샘슨이 잇고있다. 짧은 기간 내에 뒤집히기는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후랭코프는 승률도 0.85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실력도 있지만, 승운이 대단하다. 그가 등판하면 두산 타선도 힘을 낸다는 증거다.
이제 후랭코프가 20승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두산은 정규 시즌 종료까지 28경기를 남겨뒀다. 현재 로테이션상 산술적으로 후랭코프에게는 최소 4번 이상의 기회가 주어진다. 4번의 등판에서 3승 이상을 거두면, 20승에 도달한다. 가능성이 있어보이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자신만의 힘으로 이루기보다 동료들의 도움이 반듣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20승을 하게 되면, 외국인 투수 역대 4번째 두산 구단 역대 3번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외국인 투수 20승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가 22승5패로 처음 달성했고, 2014년 앤디 밴헤켄(전 넥센)이 20승6패로 그 뒤를 이었다. 3번째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현 KT)가 두산 시절 22승3패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달성한 바 있다. 이들 중 KBO리그 첫 시즌에 20승을 거둔 투수는 없었다. 후랭코프는 대기록 중에서도 대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역대 두번째 동반 20승 대업을 쌓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0승에 도전할 수 있는 투수는 사실상 후랭코프가 유일하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