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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원인 지목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 여부 실험으로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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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의 화재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바이패스 오작동 의혹에 대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기로 했다.

교통안전공단은 5일 오전 서울 양재동 공단 회의실에서 리콜 대상 BMW 차량 관련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화재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바이패스 밸브는 디젤 엔진에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쿨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엔진으로 배기가스를 보내는 우회로 같은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엔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주행성능이 좋아지고 배출가스도 줄어든다. 오랫동안 시동을 꺼 놓은 상태의 아침 출근길이나 추운 겨울에는 바이패스 밸브를 열어 빠르게 엔진 온도를 높이게 되지만 평소에도 바이패스 밸브가 자주 열리면 뜨거운 가스가 EGR 쿨러를 거치지 않고 엔진으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소송지원단에 참여한 자동차 전문가들은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 2대와 리콜 대상인 BMW 차량 4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있는 반면, 리콜 대상인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현상이 고속주행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탄력주행이나 시내 감속운전 시 지속해서 발생했으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을 충족한 모델(2015~2016년)에서 특히 많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BMW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ECU를 위험하게 세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BMW는 최근 불거진 차량 화재가 ECU 세팅 등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EGR 결함 때문이라고 국토부에 설명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