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우체국 알뜰폰 위탁판매를 대폭 확대하려는 계획이 노사간 갈등 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본 측은 알뜰폰 확대를 꾀하고 있고, 우본 공무원노조측은 확대를 저지하겠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갈등이 확대될 경우 알뜰폰 사업 판매 사업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알뜰폰 위탁판매 우체국을 연내 1800개로 확대하고, 위탁판매 입점사도 9개에서 13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상반기 알뜰폰 위탁판매 희망 우체국 수요를 조사했지만 지원 우체국이 저조해 최근 동·면 단위 6급 우체국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알뜰폰 판매 우체국 수를 할당했다. 6급 우체국 171곳 중 알뜰폰 판매 우체국이 4곳에 불과한 서울에는 107개가 할당됐으며 경인 지역과 부산에도 각각 90개와 60개가 할당됐다. 우본은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신규판매 우체국 1곳당 1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본 공무원노조 측은 알뜰폰 위탁판매 확대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알뜰폰 위탁판매 인력은 늘리지 않은 채 판매 우체국 수만 확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본 공무원노조 측은 "우체국 알뜰폰 위탁판매가 시작된 2013년 9월부터 즉각적인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업 구조조정과 각종 비대면 마케팅 업무 증가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우체국 직원들에게 알뜰폰 판매까지 맡기면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력난에 따라 알뜰폰 구입자도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본 공무원노조 측은 알뜰폰 위탁판매 확대를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선 우본과 우본 공무원노조 측은 알뜰폰 위탁판매 확대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본 측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위탁판매 확대를 추진했지만 지원 우체국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만간 우본 공무원노조 등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