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은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집단이다. 자신만의 킬링 아이템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들이 왜 잘하는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서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대표팀 소집 첫 날부터 젊은 선수들은 다른 팀 소속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타자들이 타격 자세를 취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얘기하는 장면이 관찰됐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프로 2년차 이정후(넥센 히어로즈)는 "체력 관리법, 루틴 유지법 등을 선배들에게 물어봤다. 외야수이고 좌타자라 같은 포지션의 김현수 손아섭 김재환 박해민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웠다"고 했다.
이젠 베테랑이 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김현수(LG 트윈스)도 대표팀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 손아섭은 4년 전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한방을 썼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히팅 포인트 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조금씩 타격폼을 바꾸면서 장타력이 향상됐다고 했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에게만 배우는 것도 아니다. KIA 투수 임기영은 타자들에게서 배웠다고 했다. 지난해 깜짝 8승을 거두며 팀 우승에 큰 도움이 됐던 임기영은 올 시즌 7승8패,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임기영은 대표팀 타자들에게 지난해와 올해 자신의 공에 대해 물어봤다고 했다. 임기영은 "타자들이 직구가 작년과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문제점을 확실히 알게됐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