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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Live]'한일전 31득점'김연경"금 못따 아쉬지만 값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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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동메달이다. 동료들이 어려운 경기를 잘해줘서 메달을 딸 수 있었다. 아쉽지만 마무리를 잘하게 됐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후 소감을 밝혔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배구장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동메달결정전 한일전에서 일본을 3대1로 완파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태국에 일격을 당하며 꿈꾸던 2연패의 목표를 놓쳤다. 이날 동메달을 확정한 후 여자배구대표팀 에이스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김연경은 "눈물의 의미는 그동안 우리가 고생을 많이 했다. 훈련도 잘 준비했는데 잘 안나와서 속상했던 것도 있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선수들도 많았다. 마지막인 선수들이 눈물을 많이 흘렸다. 다시 뛰고 싶어도 못뛰는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 그래서 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대답하는 내내 씩씩한 김연경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였다.

한일전에 나서는 각오는 결연했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어제 못따서 오늘 좀더 하려고 했다. 상대가 일본이어서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일본에게 2개월전 맞대결에서 패한 기억이 있었다. 6월 패배를 설욕했다. "동메달도 사실 쉽지 않았다. 상대가 일본이고 저희가 졌던 경험이 있어서 잘 준비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세트스코어 2-1에서 맞은 마지막 4세트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앞서다 막판 22-22, 타이를 허용했다. 듀스 접전 위기를 이겨내며 결국 승리했다. 김연경은 이 상황에 대해 "사실 이대로 끝날 수도 있겠구나. 태국전에서도 이기다가 흔들렸기 때문에 계속 불안했다. 여기서 넘어가면 5세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선수들이 포기 안하고 끝까지 해준 게 고맙다"고 했다.

이효희 등 노장 선수들이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김연경은 "체력적인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서른넘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것에 대해 할 말은 없다. 더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4년 후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4년 뒤에 저도 쉽지는 않겠지만, 모르겠다. 보탬이 되면 좋겠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배들이 이끌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도움이 된다면 하겠지만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을 아꼈다. .

"아시안게임은 몰라도 도쿄는 가야죠?"라는 마지막 질문에 '여제'는 "아마도!"라는 쿨한 한마디를 남기고 코트를 총총 떠났다. 절체절명의 한일전에서 나홀로 31득점을 책임진 월드클래스 배구스타 김연경을 향한 인도네시아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