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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쇼' 박명수X스탠리가 밝힌 #더빙 #자막 #번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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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박명수가 스탠리가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24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씨네다운타운' 코너를 진행했다. 영화 제작자 겸 교수 스탠리(김익상)가 출연해 영화의 자막과 더빙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탠리는 영화의 성수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성수기"라며 "그 중에서도 여름방학이 좀 더 많아서 '극 성수기'라 불린다. 또한 추석 같은 명절이 짧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중 성수기'로 불린다"고 전했다.

이어 박명수는 "더빙과 자막 중에 무엇이 먼저냐"고 물었다. 스탠리는 "당연히 더빙이다. 초기에는 연기 중간중간에 자막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문맹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미국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문맹률이 높다"며 "1920년에 발성 영화가 나온 후 자막이 필요없게 됐다"고 했다.

또한 60~70년대에는 기술적 문제로 동시녹음을 안 했다고. "예전에는 동시 녹음을 안 했다. 배우들이 말을 하기는 하지만 화면 안에 엑스트라나 행인 등을 조용히 시키거나, 비행기나 경운기가 갑자기 지나가면 통제하는 게 어렵다"며 "70년대 말부터 동시녹음을 시작했다. 지금은 완전히 동시 녹음이 됐다"고 영화 역사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배우의 목소리를 따로 녹음하는 다른 성우가 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신성일 엄앵란은 담당 성우가 따로 있었다더라"고 운을 뗐다. 스탠리는 "그렇다. 전담 성우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배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영화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다른데?'라는 반응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그맨 박명수가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2'의 가가멜 역을 더빙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외국 감독이 내가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더니 지적했다"며 "한국말인데도 느낌만 보고 맞지 않은 걸 알더라"며 감탄했다. 이어 "모든 영화에 등장하는 음원이 한국으로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외국의 자막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스탠리는 "미국 사람들은 자기 언어기도 하지만 자막을 귀찮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러시아는 돈이 없는 경우는 '보이스 오버'로 성우 1명 혼자서 모든 역을 다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 여자 성우, 남자 성우 한 명씩만 뽑는다"고 이야기했다.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에 대해 스탠리는 "번역이 너무 어려워서 나온 말"이라면서 "번역가들은 '내가 반역가란 말인가?'라고 싫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번역은 정말 어렵다. 외국어는 기본이지만 모국어를 더 잘해야 한다. 여기에 문화, 사회적 맥락까지 다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입에 대해선 "다양한 번역가 중 영화 번역가가 가장 많은 돈을 많이 번다. 놀라울 정도다"며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으로 한 청취자는 '영화 상영을 종료하는 결정은 어떻게 하나'고 문자를 보내왔다. 스탠리는 "철저한 계약에 따라 움직인다"며 "피도 눈물도 없다. 아들이 만들었어도 잘 안 되면 내려야 된다. 원수가 만들었더라도 잘 되면 상영한다. 상영일을 정해놓고 계약을 하더라도 점유율에 따라 상영을 종료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고 말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