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또 한 번 태극기를 휘날렸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30일 인도네시아 GOR 포키 지부부르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결승에서 29대22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핸드볼은 4년 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속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8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쓸어 담으며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독보적 우승후보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준결승까지 5전 전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마지막 상대는 중국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절대적 우위에 있었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2017년 아시아여자선수권까지 중국전 27승3무3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33대24로 승리했다.
뚜껑이 열렸다. 한국의 일방적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 30여초 만에 정해림의 스카이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중국 역시 류 샤오메이의 골로 맞불을 놨지만, 한국의 분위기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4분까지 8-1로 멀찍이 달아났다.
다급해진 중국이 작전시간을 요청, 전열을 가다듬었다. 중국은 전방 압박 수비로 한국을 몰아세웠다. 당황한 한국은 연달아 슛을 놓치며 흔들렸다. 그 사이 중국이 리 야오 등의 골로 야금야금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12-9로 추격을 허용한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유소정이 골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이 달아나면 중국이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한국은 2점 차까지 쫓겼다.
집중력에서 한국이 앞섰다. 한국은 20-17 상황에서 정유라와 유현지가 연달아 골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중국은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한국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유현지가 상대 골키퍼를 살짝 속이고 추가골을 성공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기에 박새영의 선방까지 이어졌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정유라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 분위기를 띄웠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 일곱 번째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