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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오심 넘은 한국 남자배구, 집중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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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5세트, 스코어는 8-9였다..

서재덕의 백어택이 그대로 상대 코트에 꽂혔지만 심판진은 우리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고 랠리를 진행시켰다. 혼전 상황에도 침착하게 정지석이 블로킹을 해냈지만 이마저도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왔다. 한국 벤치는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항의하던 한국은 경고까지 받았다. 8-10, 두 점차. 불안함이 엄습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한국 남자배구의 집중력이 번뜩였다. 정지석 서브에 이은 블로킹으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12-12에서 전광인이 멋진 블로킹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무리는 서재덕이 했다. 재치있는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후,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배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4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0-25, 25-20, 25-16, 20-25, 15-1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금메달 이후 12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2강전에서 파키스탄, 6강에서 인도네시아를 모두 셧아웃시킨 한국의 4강 상대는 대만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D조에서 대만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팽팽했다. 1세트에서 막판 범실이 겹치며 20-25로 내줬다. 2세트에서 정지석과 전광인의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신경전이 펼쳐질 정도로 팽팽했던 승부는 상대의 연속 범실로 한국쪽으로 기울었다.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가 더해지며 25-20으로 따냈다. 기세를 탄 한국은 3세트마저 가져왔다. 정지석과 김재휘가 연속 블로킹으로 4점을 합작했다. 문성민의 공격까지 폭발하며 25-16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만은 만만치 않았다. 5-6에서 문성민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며 흐름을 뺏겼다. 잦은 범실과 높이 열세로 6점차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를 내줬다. 서재덕과 김재휘의 공격으로 추격했지만 역전은 없었다. 그리고 펼쳐진 5세트, 한국은 심판의 오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9월 1일 오후 9시 이란-카타르전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