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이가 지는 것을 보고 시합전에 눈물이 났다. 저라도 더 잘했어야 하는데…."
한국 여자 유도 간판' 김성연(27·광주도시철도공사·세계랭킹 28위)이 아시안게임 2연패 꿈을 아쉽게 놓쳤다.
김성연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0㎏급 결승에서 일본의 '유도신성' 니조에 사키(22·세계랭킹 26위)에게 연장 절반패했다.
김성연은 준결승에서 이란 모하마디 모하마드(17위)를 한판승으로 꺾고 가볍게 결승에 진출해 니조에와 마주했다. 1996년생 니조에는 기술과 체력을 두루 갖춘 일본 여자유도계의 신성이다. 김성연은 니조에에게 갚아야할 빚도 있었다. 지난해 타이베이유니버시아드 8강에서 니조에에게 절반패하며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금메달을 놓쳤다. 지난 4월 김성연은 '호랑이굴'로 들어갔다.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상대의 전력을 면밀히 점검했다.
김성연은 집요하게 니조에를 공략했다. 치열한 승부는 4분안에 끝나지 않았다. 연장 혈투에 돌입했다. 직전경기에서 안창림이 오노 쇼헤이에게 7분 연장 혈투. 석연치 않은 판정속에 절반패한 상황, 김성연은 이를 악물었다. 연장 1분 허벅다리 후리기를 시도하며 니조에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오히려 1분19초에 니조에에게 허벅다리 후리기를 허용하며 절반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성연은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저 한명 때문에 고생하신 파트너, 선생님들, 선후배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는데 져서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시합 끝났으니 다시한번 도전하겠다. 너무 아쉽다.
잘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패인을 묻자 스스로를 돌아봤다. "상대전적에서 2패였다. 니조에가 마지막에 걸린 기술(허리 후리기)을 잘한다. 상대 기술과 타이밍을 연구하고분석했는데 연장에서 상대 특기 기술에 걸렸으니 제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경기에서 안창림이 억울한 절반패를 당한 후 매트에 들어섰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더 강해졌다. 김성연은 "창림이가 그렇게 지는 걸 보고 시합 준비 전에 눈물이 났다. 저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져서 아쉽다"고 답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이야기하자 그녀는 도전, 성장, 승리라는 말로 답했다. "오늘 여러분이 보셨을 때 끌려다녔다고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그간 연구하고 준비한 것을 조금이나마 사용했다. 그전에는 시작하자 마자 졌다. 이러헥 한단계한단계 준비하고 연구하다보면 이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