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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클린+힐링 라이프 선사…'하우스헬퍼'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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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어준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성장하는 청춘들의 해피엔딩으로 32부작의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연출 전우성, 임세준) 최종회에서 이소희(심이영)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임다영(보나)의 곁으로 돌아온 김지운(하석진). 고태수(조희봉)가 요양원으로 향한 뒤, 지운은 아버지 유품 정리를 마친 다영의 집에서 몽돌 삼총사와 함께 살게 됐다. 지운의 마음을 변화시킨 다영의 집이야말로, 두 사람의 로맨스와 하우스헬퍼로서의 활약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이었다.

또한, 쥬얼리 디자이너의 꿈을 되찾은 윤상아(고원희)는 권진국(이지훈)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반지로 프러포즈를 했다.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간 강혜주(전수진)와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한소미(서은아)까지 완벽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이에 마지막까지 클린 힐링 라이프를 선사한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남긴 것을 짚어봤다.

#1. 청춘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하석진, 보나, 이지훈, 고원희, 전수진, 서은아 등 이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한 여섯 배우의 연기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라는 참신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하석진과 정규직을 꿈꾸는 인턴으로 감정 연기를 펼친 보나. 그리고 연애 바보들의 귀여운 로맨스를 그린 이지훈과 고원희, 현실적인 고민과 성장을 보여준 전수진과 서은아의 새로운 모습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윤주상, 조희봉, 정석용, 이민영, 이도겸, 윤주상, 심이영 또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빈틈을 채웠다.

#2. 현실 공감 속 소소한 라이프 힐링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현실 공감과 소소한 라이프 힐링을 모두 잡았다. 다영의 인턴 수난기, 상아가 허세를 버리고 진짜 모습을 되찾는 과정, 혜주와 소미의 차마 꺼내놓지 못했던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마치 현실 속 내 이야기를 보는 듯 큰 공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들이 하우스헬퍼 지운을 만나면서 라이프 힐링이 시작됐다. 오래된 물건이 쌓여있고 케케묵은 먼지들로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해온 지운은 때론 핵심을 찌르고, 때론 따뜻함이 느껴지는 말을 던지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안겼다.

#3. 정리의 힘, 새로운 삶을 맞이할 준비

"계속 쌓이고 정리하고 하는 것이 삶일 테니까"라는 지운의 마지막 내레이션처럼 정리는 아무리 싫고 귀찮더라도 일상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바닥을 쓸고 닦고, 오랜 물건은 정리하는 그 일련의 과정은 우리네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삶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 누군가에겐 숨겨왔던 진실을 고백할 수 있는 힘을 주고, 누군가에겐 아픈 과거에서 벗어날 순간을 마련해준다. 정리의 힘이란, 바로 어지러운 마음속에 숨어있던 용기를 찾아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