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골목식당' 대전 청년몰이 백종원을 진노케 했다. 가뜩이나 위치도 안 좋은데, 위생상태는 역대 최악이었다.
29일 SBS '백종원의골목식당'은 7번째 골목으로 행복도시 대전의 중앙시장 '청년구단'을 찾았다.
113년된 오래된 상권에서도 '청년구단'은 가장 인파가 뜸한 중고책 타운을 지나 한복-원단 시장 옆에 붙어있었다. 백종원은 "기획부터 잘못됐다. 전국의 청년몰 중 최악의 위치"라며 혀를 찼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오전 내내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첫 손님은 무려 12시 35분에 온 할머니와 손자였다. 그리고 그 2명이 점심 장사 끝이었다. 김성주는 "우리 그냥 철수하자"며 한숨을 쉬었다.
백종원은 6가게 중 먼저 '100% 국산 쇠고기패티'를 자신하는 햄버거부터 맛봤다. 하지만 백종원은 냄새 나는 고기와 덜 익츤 치킨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어쩌다 왔다가도 다신 안 올 집"이라고 혹평했다.
'국제 식품위생관리사' 자격증 소유자라는 버거집의 주방을 본 백종원은 경악했다. 사장님은 "오늘 만든 패티"라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핏물이 거무스름할 정도로 언제 간지 모를 냉동고기였다. 심지어 "냉동했다가 녹이면 괜찮지 않냐"며 유통기한이 사흘 지난 빵을 사용했던 것.
경력 17년의 초밥집은 더 심했다. '초밥대통령'을 자부하는 초밥집 사장님은 사장님 모두의 안방마님이란 설명처럼 여유로웠다. 하지만 알탕은 뚝배기째 미리 준비한 요리에 수돗물을 부어나온 조잡한 것이었고, 그나마도 얼린 알을 녹인다며 그 위에 손을 닦는가 하면 손님 먹을 알탕에 수저를 두번이나 집어넣었다.
회뜨는 솜씨도 부족해 광어 힘줄이 남을 만큼 칼집이 대충 났고, 문어와 새우는 질겼고, 밥은 떡이었다. 백종원은 "초밥대통령 사임하시라. 본인이 목표를 했으면 연구를 해야지"라며 짜증이 가득했다.
위생상태는 더더욱 최악이었다. 손닦는 물은 언제 씻었는지 모르게 단무지와 초생강이 남았고, 심지어 고춧가루 뜨는 숟가락은 닦은지 한달된 물건이었다. 냉동실 안에도 입을 여미지 않은 재료 봉투들이 가득했다.
청년몰의 대표 겸 막걸리펍 사장은 '발효 싸이코'를 자칭했다. 하지만 주정으로 수돗물을 사용하고, 쌀은 사오는 그의 행동은 백종원을 갸우뚱하게 했다. "안주 레시피나 부탁한다. 술은 저보다 모르실 것"이라던 사장의 호언장담과 달리, 백종원은 잠깐 맛을 본 뒤 정수기물을 '더' 타는 것만으로 막걸리의 맛을 한결 살려냈다.
안주인 김치전은 맛이 없고, 수육은 냄새가 심해 넣자마자 퉤 하고 뱉어냈다. 김성주와 조보아도 버티지 못하고 뱉을 만큼 심하게 냄새가 났다. 백종원은 "삶은지 오래된 수육이다. 국끓여도 못먹을 요리"라고 분노했다.
대전 중앙시장 청년몰의 첫 3집은 요리 솜씨도, 재료 및 준비 상태도, 위생도 모두 '0점' 그 자체였다.
lunarfly@sportschosun.com